매거진 단상

청소기 고장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

아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by 이래춘

나는 우리 집 청소 담당이다. 말이 거창할 뿐 핸디형 무선 청소기로 방과 거실 바닥을 쓱쓱 밀면 된다. 채 10분도 안 걸린다. 짧은 청소시간이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청소기 먼지통이 여러 쓰레기와 먼지로 가득 찬다. 먼지 통을 욕실에서 비울 때면 가족을 위해 작으나마 기여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진다.


청소를 하다 보면 가구랑 벽에 청소기 흡입구가 자주 부딪힌다. 조심성이 없는 성격 탓이다. 며칠 전에는 청소기가 고장이 났다. 흡입구 케이스가 파손되어 롤러가 회전을 하지 못한다. 다른 흡입구를 체결해 보아도 작동이 안 된다. 본체와 전원 연결이 안 된다. 크게 고장이 난 것 같다.


인터넷에서 동일한 모델의 흡입구를 15만 원에 팔고 있었다. 본체 연결 전원부까지 구입을 한다면 최소 25만 원은 족히 들 것 같았다. 그 돈이면 중국산이나 국내 염가형 브랜드로 새 제품을 살 수 있다. 하지만 품질과 사후 서비스가 마음에 걸렸다. 2~3일을 인터넷 검색을 하며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다.


아내는 서비스센터에 가자고 했다. 아내는 흡입구와 본체 연결부 고장이라 서비스 요금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내 말은 신경도 안 쓰며 고장 난 청소기를 들고 집을 나섰다. 속으로 쩝쩝대면 털레털레 아내를 따라 서비스센터에 갔다.

"서비스 요금은 4만 원입니다. 수리시간은 15분 정도 걸립니다"

와우 대박이다. 왜 4만 원밖에 안 나오는지 서비스 기사가 설명을 해주었으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단지 예상 비용 25만 원에서 20만 원 가까운 돈을 아꼈다는 생각만 들었다.

아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정말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만 그런 거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