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쁘다"
깨닫는 데도 실은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그것은 무엇을 쌓는 시간이 아니라 통째로 버리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울로부터의 회복도 버리는 그 시간을 통해 가능하다.
시간을 버리지 말고, 버리는 시간을 살아야 한다.
가장 핵심적으로는, 이제 당신은 안되는 일을 그만 놓아주어라.
안되는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 당신이 정말로 우울한 이유다.
어떤 날에는 분명 의욕에 불탔을지 모른다. 어떻게 당신의 인생을 만들어갈지 그 청사진에, 디테일들에, 또 당신이 할 수 있는 것들에 희망과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처럼 경험했을 수도 있다.
다음 날이 되면 그 모든 것이 하기 싫어지고, 고양되었던 정도만큼 당신은 더 심히 바닥을 쳤을 것이다.
그러한 전형적인 우울의 상태를 반복해왔는지 모른다.
당신이 세운 계획이 당신을 짓눌렀던 것이며, 당신의 생각이 부푼 거품이 되어 당신의 기도를 막아왔던 것이다.
지금 그 일은 안되는 일이다.
안되서, 안된 것이다. 가슴 아프게 가엾은 것이다.
이제 놓아주어라.
지금껏 한 것을 아까워하지 말고. 또 안된 것을 구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안타까워하지 말고.
그동안 함께 잘 논 것이다.
잘 쌓지 못한 것이 아니라, 잘 펼치며 논 것이다.
이제는 정리해야 할 때다.
장난감상자에 잘 담아서 넣어두자.
지금은 청소를 해야 할 때. 비워야 할 때.
창문을 열어 은은한 향초도 켜놓고 이것저것 정리를 해보자.
깨끗한 공기와 함께 당신의 우울함의 무게도 가벼워진다.
이제 햇살을 좀 맞으러 나가보자. 공원을 산책하며 벤치에 앉아 들꽃도 바라보다가 조금 울어보자.
걱정마라.
어디 간 것이 아니니.
당신의 마음속 그 장난감상자로 돌아간 것이고, 우디와 버즈랑은 반드시 또 만날 수 있다.
어디 가지 않았고, 당신을 다시 또 만날 날을 꿈꾸며 그들은 편히 잠들어 있다.
당신도 이제는 좀 자야 할 때.
잃은 것이 없으니, 버려진 것이 없으니.
하나하나 다 소중하게 당신의 마음에 담아두었으니.
안심하고 푹 자도 된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 다시 새로운 아침을 살아가기를.
우울은 안된 것을 애도하지 못한 것이며, 당신은 이제 그것을 했다.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잃어버린 당신의 청춘을 위해 초에 불을 붙이고, 떠나간 당신의 사랑을 배웅하며 참 멀리도 걸었으며,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던 당신의 슬픔을 위해 맑은 눈물을 흘렸다.
당신의 눈동자가 한층 더 깊어지고, 그 속에 담긴 당신 영혼의 빛이 한층 더 영롱하구나.
그 빛이 있기에 당신의 인생에는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걱정마라.
당신에게는 마음이 있다. 인간이 그 자신 안에 가진 빛이 있다.
당신은 마음이 우울하거나, 마음 때문에 우울했던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마음이 있는 줄을 몰라 우울했던 것이다.
빛이 보이지 않아 깜깜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뻤다.
당신과 똑같은 나의 모습으로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줄 수 있어서.
당신이 빛이라서, 당신은 아마도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당신의 나날들이 당신이 영광되게 빛을 본 적이 없는 인생이었다면, 당신이 바로 그 깜깜한 자리에서의 빛이었으리라.
빛이 없어 깜깜한 그곳을 비추어주려고 걸어들어간 그 빛이리라.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다 말했고, 그럼으로써 당신이 누구인지를 다 말했다.
이제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 자신됨을 다 이룬 이가 자야 할 때.
굿나잇.
푹 쉬기를.
그러던 어느 아침 당신을 똑 닮은 빛이 당신의 창가로 스밀 때면, 아, 그때는 당신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야 할 때.
당신을 간절히 부르는 것이 있어 당신이 그곳을 향해 또 걸어가는 그 가벼운 발걸음, 그 힘찬 뒷모습.
그것은 분명 빛나고 있었다.
결코 잊지 못할 영롱한 빛줄기로 남았다.
그런 당신을 보았기에, 나는 지금 정말로 기쁜 것이다.
나는 더는 우울하지 않다.
이 글도 이제 가야 할 때.
우울한 당신을 생각하며, 그러나 실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말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나를 우울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고, 당신에 대한 감사를 전하러 글은 간다.
당신이 존재해준 것만으로 나는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