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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닫는마음씨 Mar 02. 2024

세상에 없던 상담소를 만들어보자 2nd #3

"셋째 날"




  주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형태가 아치혐으로 이쁘게 만들어졌다. 상단에는 긴 노렌을 달 것이다.


  주방입구의 옆쪽으로도 이 공간을 대표할 핵심적인 기믹이 설치될 구조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나는 거듭 말할 수 있다.


  상담소를 만드는 일은 상담을 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이 아닌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삶의 흐름이 막히게 되어 문제가 되며, 사실에 다시 안착하면 이제 모든 것은 아주 빠르게 그 흐름을 좋은 형상으로 회복하게 된다.


  삶은 언제나 사람의 편이다.


  사람이 자기의 잘났다는 생각으로 삶을 방해하지만 않으면.


  젠(zen) 스타일의 미니멀리즘은 초밥과 나가사키 짬뽕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어떤 갸륵한 의지의 표현이다.


  어떻든 상담은 선(zen, 禪)한 흐름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흐르는 삶의 기쁨을 가득 누리는 것이다. 원래 우리의 것이 마땅한 바로 그것을.


  나무로 이 공간이 가득 채워질수록 기분이 좋다.


  그것말고는 다 비워지고 있는 까닭이다.


  선은 그치지 않고 이어지며, 선과 선끼리는 만나 여백의 공간을 창출한다.


  선(禪)은 역시 선(線)의 묘미다. 셋째 날도 그렇게 이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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