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해변을 향한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 날기를 좋아하는 어느 갈매기의 이야기.
내가 너를 잃은 건 나에게 날개가 없어 너를 쫓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나도 날고 싶었을 거야.
사람은 날 수 없다고, 그런 나를 누군가는 비웃고 누군가는 자상하게 타일렀지. 그 책에도 갈매기는 매가 아니라서 높이 날 수 없다며 속상해했어. 내 심정이라고 달랐을까.
나는 그냥 너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었을 뿐인데. 너를 만나 그때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건 너를 다시 붙잡고자 하는 뒤늦은 사랑의 고백도, 너를 아프게 해 정말 미안하다는 말도 아니었을 거야.
고마웠다고.
너무 감사한다고.
세상에서 혼자뿐인 내 곁에 함께 있어주었던, 아주 오랫동안 그 날개로 나를 감싸며 지켜주었던 너였다고.
너를 그리워하는 일은 언제나 너를 고마워하는 일.
그 감사함으로 내 가슴이 가득차는 일.
이제 나는 너의 해변을 향해 가.
나는 법에 대해 내가 조금 알게 된 것을 너에게 전하려고 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사람은 날개가 없어도 날 수 있다는 것.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기에.
이 그리운 마음이 날개가 되어, 사람은 그 자신이 그리워하는 것을 자유롭게 향할 수 있는 거야. 그것에 닿는 노래가 되어 이 세상에 가득 울려퍼지도록.
그렇게 나는 알았던 거야.
나를 감싸던 너의 날개도, 나를 향한 그리움이었다는 걸.
내 살아있음을 커다란 기쁨으로 고마워하던 너였다는 걸.
이제 나는 너의 해변으로 가. 날갯짓도 힘차게. 이 가득한 그리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