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동행길"
마더 테레사가 우리에게 남긴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에 당신은 알게 될 것입니다. 사는 동안 당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그 모든 일은, 실은 당신과 하느님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들임을."
유사한 맥락에서 스즈키 선사는 이렇게도 말합니다.
"절대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 사이의 상호작용이 바로 삶입니다."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감각기관입니다. 바로 이 삶을 느끼는 감각기관입니다. 우리가 삶을 느낄 때, 우리는 그것을 마음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대의 마음이 아닙니다. 그대를 위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그대가 마음을 경험할 때, 그것은 삶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하느님이 그대에게 건네는 편지를 받는 것과도 같습니다. 즉, 그대가 마음을 경험한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대가 살아가며 경험하는 모든 것이 이처럼 그대와 하느님 사이의 상호작용입니다.
오직 그대와 하느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그러면 그대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그대가 경험하는 그 마음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것만이, 하느님이 그대에게 직접 띄운 가장 특별한 연애편지인 까닭입니다.
누구도 그 편지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습니다. 그대는 기꺼이 그 편지를 가장 특별한 것으로 그대의 가슴 속 가장 귀한 자리에 모셔둘 수 있습니다. 그대에게 일어나는 그 모든 마음은, 바로 이처럼 가장 귀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그 어떤 마음도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그 어떤 왕도, 대통령도, 정치인도, 법조인도, 경제인도, 언론인도, 혁명가도, 의사도, 심리상담사도, 무속인도, 코치도, 멘토도, 선배도, 선생도, 조상도, 부모도, 가족도, 애인도, 스승도, 깨달은 자도, 하물며 신들조차도, 그대의 마음에 대해 그 어떤 권위를 행사할 수 없습니다. 그대의 마음이 잘못되었다며,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습니다.
그대의 마음은, 온전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그대가 마음으로 느끼는 삶이라고 하는 것에는 원래 권위자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대와 하느님 사이의 가장 특별한 상호작용에 대해, 도대체 그 어느 누가 권위자일 수 있다는 것일까요?
삶의 권위자라는 것이 없다는 사실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어떠한 것에 대해 권위를 갖고 있다는 것은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권위자라 할지라도 그는 자신의 삶의 끝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결코 삶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삶은 다만 그대와 하느님 사이에서의 오롯한 일입니다. 그대를 위해 전적으로 하느님에게 맡겨진 일입니다.
그러니 그대가 유일하게 신뢰해야 할 것은 바로 하느님입니다. 곧, 하느님과의 상호작용인 삶이며, 삶의 직접적인 체감인 마음입니다.
그대가 마음을 신뢰할 때, 그대는 곧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은 그대를 위한 하느님의 마음인 까닭입니다.
마음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모든 연애편지는 그대를 위한 정겨운 뜻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그대가 마음을 경험할 때, 그대는 그대를 위한 하느님의 뜻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대가 마음을 따라 산다는 것은, 곧 그대를 위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이 그대를 정겹게 이끄시는 동행길로 나서는 것입니다.
이것을 선(禪)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