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고집은 말한다
역시 내가 진정으로 옳았어
모두가 자기를 다 포기한
그 자리에 영웅처럼 서서
고집은 말한다
그러나 누구의 귀에도
그 말은 들리지 않는다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고집의 말을 듣는 일이
모두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그 자리를 다들
포기했다
현명하게 다들
고통을 포기했다
고집은
고통에 대한 집착이다
고집 주변에는 언제나
고통만이 생겨난다
고집은 자기가
고통스러운 줄 몰라
고통에 집착한다
그러나 모두는 알아본다
고집은
너의 옳음이 아니라
너의 아픔을 알린다는 걸
고집부리는 너는
자기가 아파서 다른 이도
아프게 하려는 너라는 걸
네가 아프게 한 이에 대해
역시 내가 진정으로 옳았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네 옆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그 미소의 옆에 있는 것을
포기하고
네 눈동자도 이미
홀로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