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하는 시선 #69

"불 안에서"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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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불완전한 것이 아니라

네가 불안한 것이다


불안한 너는

불 안에 들어가려고 한다


늘 적을 만들어

대립과 갈등과 증오의

불길을 태운다


그리고는 말한다


이 모든 것이여

어찌 이리 불완전한가


그러한 너는

불 완전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너에게는 불안을

망각하게 해주는

불만이 완전한 것이다


그래서 너는 늘

불만을 갖는다


만사에 불만을 갖는 한

너는 소크라테스라고

자신을 생각할 수 있다


죽음도 넘어서는

고귀한 세력이다


그렇게 너는

죽음에 대한

불안을

넘어서고 싶다


불 안에서

불만을 의지하며

불이 얼마나 대단한지

불평을 한다


그러나 괜찮다


네가 잠시

따듯하면 됐다


그래야 얼음도 녹아

눈물도 흐를 것이다


불만이 아니라

담배도 언제나

네 편이다


연기도 눈물처럼

너와 같이 흐른다


불안해도 괜찮다


다 같이

너와 함께 가고 있다


결코 너를 버리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눈물 콧물 찔끔거리는

불완전한 네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가 있어야

이 모든 완벽한 것이

불완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예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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