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하는 시선 #102

"은유의 설명"

by 깨닫는마음씨




모든 이야기는 은유입니다


그 자체는 삶과는

아무 관계없는 쓰레기지만

그 쓰레기가 뇌라고 하는

소각장에서 연소되어

빛과 열로 전환될 때

삶을 잠깐 비추어주는

조명탄의 기능을 합니다


이것을 은유라고 합니다


이야기는 소각용 쓰레기인

은유로 쓰일 때

유일하게 의미있습니다


시는 그 정점입니다


시인들은 의미의 예술가들입니다


물론 이 의미의 예술을 아무리 한다고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역으로 깨달은 이들에게는

시가 아주 가성비 좋은 도구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굳이

시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며

언어를 최대한 은유로 활용하면

우리는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다만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조명탄이 쏘아져야 할 곳은

니 이야기 내 이야기

쇼미더머니 리스펙 우리는 휴먼

장기자랑하는 무대 위가 아니라

저기 홀로 걷는 모험가들을 위한

깊은 숲속 어딘가의 하늘입니다


그것은 종잡을 수 없는 숲의 윤곽을

잠시라도 더듬을 수 있게 비추어주며

무엇보다도

우리가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알리는 그 작은 박수입니다


작지만 우주 끝에서도

선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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