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소금 맛이다"
미국에서 부자인 아빠가
보냈다는 비싼 장난감을
격렬히 자랑하던 친구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미니카가 열정적으로
하수구에 다이빙하던 날
고귀한 척은 혼자 다하며
잘났다고 책만 보던 이가
성적표를 받고 돌아온
자리에서 종례가 끝나도
엎드려 그 어깨만 들썩이던 날
삼겹살 집에서 소주 한 잔에
인생 어떻게 사는지 강의하던
동기의 코인이 좆됐을 때
그의 모니터에 붙어 있던
세 살배기 아들의 얼굴이
자꾸만 어른거리던 날
왠지 모르게 짜고
아릿하고
깊게 흐르는 것이 있어
이게
깨소금의 맛인가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