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의 민석이"
언제부터인가 그 놀이터에는
한 아이가 홀로 그네를 타고 있었다
얘 착한 아이야
우리 민석이도 좀 그네를 타도 될까
놀이터에서는 친구끼리 사이좋게
민석이랑 같이 타는 게 좋잖니
자 민석아
와서 민석이 친구한테 고맙다고 해
저리 비켜
메롱
어머 얘 민석아
그렇게 밀면 민석이 친구가 다치잖니
얘 착한 아이야 괜찮니
민석이 너 친구한테 어서 사과해
잘못했을 땐 민석이가
먼저 사과할 줄 알아야
멋진 민석이가 되는 거라고
엄마가 민석이에게 말해줬잖아
엄마도 민석이랑 같이 사과할테니
민석이도 이리 와서 사과해
어머 민석아
두 발로 서서 타는 거야 지금
어쩜 인석이
민석이 엄마 봐봐 옳치옳치
그렇지 잘한다 민석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고
언제부터인가 그 놀이터에는
모래밭에서 잊힌 한 아이가
자기 가슴을 홀로
토닥토닥 하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