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랜벗 Dec 03. 2016

도서관

책만 보면 가슴이 뛴다

도서관에 있다. 사람 하나도 없이 오롯이 혼자 있다. 히터의 시끄러운 소리가 공간에 가득 차 있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책들이 있는 서가로 향한다.


책들이 참 많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 인문학, 사회학. 언제부터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차라리 만화가 더 좋다. 그래서 허영만 화백의 책은 늘 찾게 된다.


많은 책들. 내게 가르침을 준다. 제목만으로도 반성하게 만든다. 특히나 교육학책들은 몽땅 읽어봐야 하는데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으니 고민이다. 마음은 앞서는데 준비는 안되어 있으니 안달만 난다.


하지만, 언젠가 읽고 말테야


이 많은 책들은 도전 과제이다. 손가락으로 검색하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찾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책이 갖는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정보가 부족한 사회는 아니지만 믿을 정보를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나로서는 작가와 출판사의 선택과 집중에 좀 더 신뢰가 간다.


그래서 도서관에 오면 늘 흥분된다. 내가 고를 수 있는 수 많은 책들.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배가 부르다. 그 과도한 설레임이 때로는 나의 습관적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일깨우지만... 그래도 좋다.


퇴임하고 나면 시간이 생길까? 그 땐 눈이 더 안 좋아지고 머리도 더 안 돌아가려나? 늘 미루기만 하는 이 귀차니즘은 문제긴 하다. 아직 계획하고 꿈 꿀 여유가 있음을 감사하며 빨리 읽던 책이나 마무리 지어야 겠다. 다 읽지도 않고 새 책 고르는 건 그만해야할텐데..


왜 난 책 앞에서만 서면 욕심쟁이가 되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휴대폰과 PC의 차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