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면 가슴이 뛴다
도서관에 있다. 사람 하나도 없이 오롯이 혼자 있다. 히터의 시끄러운 소리가 공간에 가득 차 있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책들이 있는 서가로 향한다.
책들이 참 많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 인문학, 사회학. 언제부터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차라리 만화가 더 좋다. 그래서 허영만 화백의 책은 늘 찾게 된다.
많은 책들. 내게 가르침을 준다. 제목만으로도 반성하게 만든다. 특히나 교육학책들은 몽땅 읽어봐야 하는데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으니 고민이다. 마음은 앞서는데 준비는 안되어 있으니 안달만 난다.
하지만, 언젠가 읽고 말테야
이 많은 책들은 도전 과제이다. 손가락으로 검색하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찾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책이 갖는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정보가 부족한 사회는 아니지만 믿을 정보를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나로서는 작가와 출판사의 선택과 집중에 좀 더 신뢰가 간다.
그래서 도서관에 오면 늘 흥분된다. 내가 고를 수 있는 수 많은 책들.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배가 부르다. 그 과도한 설레임이 때로는 나의 습관적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일깨우지만... 그래도 좋다.
퇴임하고 나면 시간이 생길까? 그 땐 눈이 더 안 좋아지고 머리도 더 안 돌아가려나? 늘 미루기만 하는 이 귀차니즘은 문제긴 하다. 아직 계획하고 꿈 꿀 여유가 있음을 감사하며 빨리 읽던 책이나 마무리 지어야 겠다. 다 읽지도 않고 새 책 고르는 건 그만해야할텐데..
왜 난 책 앞에서만 서면 욕심쟁이가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