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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Jan 11. 2017

이 별이 그 별이 저 별 같았던

별을 쫓는 아이 (2011)


요즘 센세이션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11년작. 초속 5cm가 워낙 유명했지만 어찌 하다 보니 이 애니를 보게 되었다. '너의 이름을'을 볼까 말까 고민하는 차라...


이 애니 참 특이하다. 갑작스러운 전개. 이런 애니였어? 곰같은 괴물이 나왔을 때, 잉? 했던게 높은데서 여자 아이를 안고 아무렇지도 않게 떨어지는 장면을 보니 헐~ 그런데 왠 기관총에 헬기까지 나오는데? 그러다가 갑작스러운 지하세계에로 들어가고, 결국은 신까지 만나는. 아주 요상스러운 전개가 '돋보인다'


급작스럽지만 어디서 본 장면들이 곳곳에 있는 건 지브리 영향때문일까? 왠지 연성에 실패한 (에드워드 도와줘~) 토토로의 모습이나 높은 곳에 떨어질 때 우아하게 걷던 하울의 모습, 라퓨타의 그 비행석이나 원령공주의 사슴신, 주인공이 왠지 아시타카 닮기도 했고 여주인공은 나우시카 닮기도 했던. 아주 묘한 애니였다.


영상미가 뛰어나고 음악도 제법 좋았지만 어디서 많이 봤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던 것은 아쉬웠다. 이야기라도 맥락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떡밥은 많았으나 그리 해결된 게 없었다. 그래서 아스나는 아가르타에 왜 갔는데? 외로워서? 호기심으로? 무엇하나 속시원한 답도 없고 아크엔젤과 아가르타의 신과의 관계, 지하세계가 좋다지만 뭐.. 라퓨타만큼 욕심나는 게 별로 없던데.. 라는 의문.


무언가 굉장히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판타지는 지브리에서 다 써 먹었나 보다. 이제 그만해야 할 듯.


케이블에서도 담배피는 장면이 나오면 모자이크를 하곤 하던데 이 애니는 어쩌려고 저렇게 멋지게 담배들을 태우나 하는 걱정. 분명 전체관람가였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찟기고 피나고 입벌리는 장면들이 나와서 깜짝 놀라긴 했다. 아이들은 보지 않는게 좋겠다. 뭐 딱히 그런 장면 때문은 아니고, 내용이 쉽지는 않다. 선과 악이 매우 애매모호해서 재미없어 할 듯.


이쁘다. 저걸 다 손으로 그린 것일까?
피날레 테라스 였나? 테라가 땅이라는 뜻이던데 땅의 끝이겠군. 저 태양은 하루종일 빙빙 돌기만 할 것 같다.
하늘을 나는 배, 하늘을 나는 성, 라퓨타의 마지막 장면을 잊지 못한다.
왜 라퓨타의 그 로봇느낌이 났을까? 집어 삼킬때에는 가오나시 생각도 나더라.
이 순정남 아저씨는 어쩔껴! 그렇게 만나서 무얼하나. 세상엔 공짜가 없는데.



초속5cm (2007)


너의 이름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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