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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Feb 22. 2017

아이들이 식당에서 떠든다

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교육적인 입장에서는 적절한 훈육은 꼭 필요하다. 특히나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즉각적인 처치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큰 식당에 왔는데 여기서 저기까지 5살 남짓되는 남자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뛴다. 엄마는 눈을 흘낏했지만 별다른 제지를 못했다. (요 녀석도 그런 엄마를 꿰뚫고 그런 행동을 하는 거다) 째려봄으로 소리지르는 건 해결했지만 뛰는 건 몇 번 더 했다. 그리곤 좀 조용해 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많은 생각이 들었다.


1) 아이게게 말해주어야 하나? 내가 뭐라고? 래포가 형성되지 않은 훈육은 오히려 반발만 일으킨다. 게다가 아이와의 문제가 어른들의 문제로 바뀔 때가 있다.


2) 부모에게 넌지시 부탁을 해야 하나? 아님 직원에게? 어른이라 말이 통할테니 그게 제일 좋을지도. 부모에게 하는 직접적인 비난은 오히려 2차 전쟁으로 발발할 수 있으니 되도록 종업원이 적당하겠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 것도 안 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적당히 시끄러움으로 돌아왔으니. 다시 생각의 연장.


1) 부모교육이 필요한 건가? 국가가 문제야.

2) 업주의 책임인가? 그러고 보니 놀이방이 없군.


저출산 국가라는데 부모에게 모든 책임을 물리는 건 너무 하지 않나? 음식점에서의 예절을 미리 교육시키고 와야 하겠지만 무조건 비난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그들도 나름의 사정이 있을테니.


그러고 보니, 그 옆에 있는 사람 한무더기가 박수를 치면서 깔깔댄다. 그 소음도 상당한데, 나는 아이만 탓했군. 노는데 정신 팔린 아이나 이야기에 정신 팔린 어른이나 집중하다 보면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순간이 있는가 보다. 그걸 생각한다면, 1) 웃으면서 친절하게 이야기 해 주던지 2) 그냥 살짝 모른척 하던지.


그러고 보니 나는 2번을 선택했군.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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