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2016)
스포일러. 있을지도. 그거 무서워 스크롤을 못 내린다면 검색은 왜 한걸까?
또 돈 얘기다. 원라인을 봤는데 왜 만만한게 '원'인가? 여기도 원네트워크다. 원라인은 대출이지만 여기는 네트워크이다. (이런 마스터가 먼저 나왔으니 마스터는 죄없네) 피라미드 사기 속칭 다단계인거겠지?
여기서는 그 수법이 중요하진 않다. 인물과 인물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에만 집중한다. 그래도 되는게 나오는 주인공들이 빵빵하다. 이병헌의 연기는 역시나 얄밉게 잘한다. 밖에서 보이는 회장과 안에 있는 회장이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강동원은 열혈감사 역할. 나름 액션도 하는 듯 하지만 요즘 영화들이 눈을 너무 높여 놨다. 실질적 주인공은 역시 김우빈 차지인가? 능글능글한 모습이 극에 활기를 끌어 준다.
중반 이후부터는 세 사람의 매력이 골고루 펼쳐진다. 강동원은 사기꾼으로 변신했을 때의 매력. 그리고 경찰로서의 강동원도. 사건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뭐 이런 영화의 공식인거다. 게다가 화끈한 총격신은 서비스. 필리핀가서 찍었나? 세트장 같은데 이국적이라 좋다. 차량신도 화끈하네.
오락영화답게 캐릭터 설명이나 피해자의 고통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원라인은 그래도 그들의 아픔에 대해 고민하던데 이건 그런 건 상관없는거다. 세 사람의 케미에 기대어 영화는 진행되고 연기들을 잘 하니 재미있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확실히 이런 영화들은 악역이 잘 해줘야 맛깔난다. 그렇기에 이병헌의 역할은 중요했다. 마지막 전화할 때 손떨리는 연기까지. 디테일하단 말이야.
결국은 소환되고 재판이 이뤄지겠지만 그가 빼먹은 돈들은 어찌될지 궁금했는데 입금되었다는 반가운 문자소리가 그나마 해피엔딩을 알린다. 하지만 이것도 적법한 절차는 아닌 거였겠지? 이걸 적법하게 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니 내 참. 누군가에겐 기다릴수 있는 돈이지만 누군가에겐 기다릴 수 없는 돈일텐데. 그렇기에 그런 다단계에 속은거겠지. 절박함이 두 눈을 멀게 만든다고.
이제 질문에 답을 해 보자. 누가 진정 마스타일까? 음. 내가 보기엔 김우빈은 확실히 아니다. 이랬다가 거랬다가 왔다 갔다 하니. 그럼 초지일관 악을 응징하는 강동원일까? 아님 초지일관 돈을 지향하는 이병헌일까? 자꾸 이병헌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건 정석대로 가지 않으려는 못된 심보일지도.
로비장부를 터뜨리려는 검사. 그걸 어떻게 수습할 지 걱정하는 경찰청장. (잉? 검찰이 아니라?) 조작이 가능하고 뻔한 증거 앞에도 오리발을 내미는 꼴들을 많이 봤던터라 이게 잘 해결될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든다. 현실이 오히려 영화같은 세상. 요즘 일들이 해결되면 마스터2가 나올려나? 어찌되었던 정의가 승리하는 일은 언제나 좋다. 그게 영화에서 뿐일지라도!
감독이 조의석 감독이었군. 감시자들 재미있게 봤는데. 역시! 그나저나 왠지 홍콩영화 필이 나는 것도 역시 감독탓인가? 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