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맛본 걸로 만족하련다
요즘 파주맛집들을 헤집고 다니는 듯 하다. (겨우 2번 가보고는 생색은..) 어디 가려고 하면 열심히 검색을 해대는 탓에 몇 번 가보지도 않았는데 무지 많이 가 본 듯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게 다 검색의 폐해. 어쨌든.
마나님의 윤허가 떨어지자 마자 오랫동안 벌렸던 고기집을 가보게 되었다. 휴일 이른 아침에 서둘러서 갔다. 이런 음식점들은 점심시간에 가면 대기표를 받곤 해서 얻은 노하우다. 빨리 먹고 빨리 빠져야 집에 가기 좋다. 11시에 시작한다고 하니 11시 반쯤 도착하도록 세팅하였다. 역시나 우리 처럼 발빠른 사람들 참 많다. 그래도 여유있게 입성. 주차도 여유있고.
메뉴는 간단한데 종업원들이 꽤 많다. 젊은 총각들이 많이 보인다. 파주 프로방스에 있으니 아무래도 여자 서빙을 구하기가 힘든가 보다. 밑반찬을 나르는 솜씨가 영 서투르다. 달그락 달그락 소리에 처음 세팅시 반찬 놓을 곳도 제대로 못 찾는다. 보통 이렇게 사람 많은 곳은 반찬 놓는 곳도 다 정해 놓던데. 그렇다고 그것가지고 트집잡고 싶지는 않다. 그럴수도 있지. 옆테이블에 사장인 듯 카운터를 보시는 분이 열심히 메뉴 설명하시는 걸 보니 사람마다 다른 거다.
울 가족은 고기말이 2개와 육전 1개 그리고 치즈 1개를 추가하였다. 나중에는 된장찌개에 공기밥 2개도 넣었다. 고기말이를 하나 시키면 손가락 길이 보다 조금 짧은 고기말이가 15개 정도 나오는데 혼자서 먹기에는 매우 아쉬웠다. 그래서 육전을 더 시켰는데 덕분에 배불리 먹은 듯 싶다. 된장찌개에 공기밥 2개는 과욕이었던 듯 하다. 나중에 결국 남기고 말았는데, 그 비주얼 영향도 있었다. (뭐 사진을 보고 판단하시라)
고기말이는 부추를 깻잎으로 싼 뒤 그 주위를 질좋은 한우로 두른 듯 보였다. 소고기라 어느 정도 익어도 먹을 수 있었고, 간장을 찍어 먹어도 맛있고, 다른 야채들과 함게 땅콩소스를 찍어먹으면 강렬한 맛도 느낄 수 있었다. 부추 같은 경우는 간장식초 소스에 넣어서 원래 고기와 같이 먹곤 하기에 그 맛은 상당히 잘 어울렸다. 다만, 고기의 양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 값이 좀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일이 수작업한다고 하니 그 노고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가격이기도 하다. 거기에 치즈를 같이 얹어서 먹으니 그것도 꽤 좋더라. 치즈가 원래 비싸긴 하지만 만원에 5조각. 하하하. 그래도 종업원이 옆에서 일일이 잘라서 구워주니 좋았다.
육전은 조금 뻑뻑했다. 계란이 올려져 있어 계란맛이 더 많이 나더구만, 아내는 고기맛만 난다고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결국 아이들과 내 차지. 고기말이를 포기하고, 육전만 실컷 먹었다. 두툼한게 마음에 든다.
조금 모자란 듯 하여 시켰는데, 분명히 물어보고 시켰는데 그 비주얼이 영... 된장찌개 하나에 공기밥 2개가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하더니만 내가 보기엔 밥이 너무 많다. 된장죽을 만들어 주려나? 이럴거면 된장찌개를 좀 많이 주던지. 하나만 넣는게 좋다고 하던지. 밥이 많으니 밑반찬이 없으면 쉽게 넘어가지 않더라. 백김치, 무, 깻잎, 심지어는 감자으깬 것 조차 유용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다 싶다.
1시간도 안 되서 나가려는 데 사람이 거의 꽉 찼더라. 12시가 갓 넘긴 시간에 그 사람들 사이로 나가려니 괜히 기분 좋았다. 다음에 또 올거냐고? 가족끼리는 아니올시다 이다. (여기는 2명 테이블도 꽤 되더라. 데이트 오기에는 깔끔해 보였다. 고기말이 2개, 된장찌개 1, 공기밥 1 정도면 딱 좋겠는데) 접대를 하고자 하면 한 두 번은 더 올 수도. 총평을 덧붙이자면, 가성비가 썩 좋지는 않았다는. 그래도 고기는 맛있었다. 그리고 집에서 한 번 맛있게 해 먹어봐야 겠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한 50개는 거뜬히 먹겠더라!
아참. 가격표를 안 찍었네. 고기말이 19000원, 육전 25000원. 된장찌개 3000원. 공기밥 1000원. 내가 먹은 것만 기억나네. 국수는 9000원, 8000원인데. 글쎄 이거 먹으려면 그 옆에 있는 국물없는 우동집에 가는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