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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Sep 05. 2017

끼워넣기

억지로 넣을 수 없을 땐...


당신이 허락한 사랑의 크기

너무 작아 내 사랑이 들어갈 수 없다면

크기를 작게 작게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가진 사랑의 크기를 그렇게 만들라 하면

그게 나의 사랑인지 아니면

다른 누구들의 사랑이었는지

처음부터 그 자리엔

누구였든 상관없는건지


포기해야 하는데,

그 안에 잠시라도 있고 싶은 미련때문에

사랑의 마음을 조금씩 버리며

부던히도 끼워넣기를 시도하지만

꽉 짜여진 블럭의 빈 칸 처럼

좀 처럼 당신은 그 이상의 공간을 허락하지 않고

나의 사랑만 찌그러지고 휘어진다


아프고 슬프지만 어찌할까

그 자리는 처음부터 나의 것이 아니었을수도


내 것이 아니라면 누구도 들어갈 수 없게

비집고 들어가 채우고 싶은 찌질함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 보면

그 사랑의 끝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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