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의 내 모습,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음만 아프고 행동도 이랬다 저랬다 규칙없는 것 또한 걱정스럽습니다. 주변 사람들, 그리고 당신에게 조차 일관적이지 못해 보이거든요. 물론 대다수는 신경도 안 쓰겠지만.
늘 당신 주변만 맴돌았어요. 고백도 웃어 넘기는 당신과는 즐거움보다는 아팠던 추억이 많네요. 누군가가 당신과 즐겁게 이야기를 하면 경계를 했었고, 그 옆에 서 있는 사람이 항상 내가 아니었음을 아파했었지요.
그 슬픈 추억을 좋은 추억으로 덮고 싶었어요. 하지만 당신의 더 이상 허락하지 않는 마음. 알아요. 그게 오히려 나를 위해 더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나는 보고 싶을 때 말을 걸었지만 당신은 필요할 때만 말을 걸어요. 도망가겠다는 확실한 의사표현이었는데 너무 늦게 눈치챘어요. 그리고 아프지 않게 내가 먼저 정리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고마워요. 그래도 이 설렘, 아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대부분은 설렘보다 아픔이 더 많았지만 두근거리는 나날이었어요. 어쩌면 내가 서툴러서 그랬을거예요. 사랑에 관해서는 아직도 어린가 봐요.
내가 바랬던 게 무엇일까요. 사랑한다는 말이 일방적이지 않는 사이. 가끔은 둘이서 데이트도 하고 싶고, 저녁이나 커피도 영화도 연극도 여행도... 손도 잡고 싶었고 팔짱도.. 연인들이 하는 수 많은 행동들.. 하하하 택도 없죠. 그런데 어떡해요. 상상만해도 좋은걸.
꿈꾸고 있는게 너무 달라요. 당신은 선 그어놓고 '딱 거기까지만' 이라고 말하지만 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나랑 관계 유지하려고 무지하게 노력한 것도 알아요. 좋아하지만 사랑은 아니죠? 그건 필요한거에요. 그래도 나를 필요라도 했으니 다행이에요.
그걸 탓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그런 태도를 취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요. 그리고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든 추억을 가지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이게 맞을 거예요. 내가 바보 같은 거지요. 그걸 착하다고 표현해 줘서 고마워요.
나는 계속 꿈을 꿀건데, 당신은 택도 없고. 결국 난 그 꿈을 다른 사람에게서 꾸던지, 아님 포기하던지. 어느 선택을 하던 당신과는 힘들겠구나 라는 결론이 나와요.
보내야 하지만 보내고 싶지 않은 편지.
현재진행형인 아픔을 과거로 돌리고 새로운 미래를 꿈꿔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당신에게 보내요. 그 미래가 어찌될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이제 그 때 그 때에 맞춰 살겠죠. 내 머리 속에서는 끊임없이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하고 예행연습하고 있을거예요. 잘 지내는 경우부터 오히려 안 좋아진 경우까지. 어찌 되던 그건 미래 몫. 지금은 좀 자유로워 질래요.
참 무책임하죠? 제멋대로 결정하고 통보하고 그 모든 짐을 다 당신에게 짊어지라고만 하니. 잘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잘 해 준 것은 나였고, 써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긴 글로 항상 괴롭혔으면서. 이제 일방적으로 그만둔다니.
그래도 당신이 내게 하는 행동들 지켜 보면 그게 우리의 간격이구나. 좁혀지지 않는구나. 내가 아무리 떼를 써도 안되는구나 생각해요. 애원하고 졸라서 얻는 것이 과연 사랑일지 동정일지. 동정마저도 사랑이라고 믿고 싶을만큼 좋아했나 봐요. 바보같이.
좋은 친구로 남길 바랬지요? 나를 찾아준다면 좋은 친구 되어줄께요.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너무 서운해하지는 마세요. 난 늘 당신을 찾았어요. 대답은 없었지만..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아무리 못되게 생각하려 해도 그건 안되겠어요. 그러니 열심히 하세요. 아파하지 마세요. 늘 웃으며 살아요. 웃을 때가 제일 예뻐요. 특히나.
이제는 그립겠네요.
함께 나누던 마지막 인사들.
잘 자요. 잘 지내요.
그리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