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시그널 vs 선다방
요즘 왓챠 플레이를 즐겨보면서 나의 추천 목록 중 상단을 차지하던 하트 시그널을 드디어 봐 버렸다. 봐서는 안될 것을. 몇 편 보지도 않았는데 웃음이 나고 쫄깃하고 아려온다. 무슨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그러고 보니 가끔 보는 선다방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나더라. TV에서 무슨 선까지 보게 해 주냐 했지만, 마지막에 하트를 주는 장면이 꽤나 신선하다 했다. 그랬더니 하트 시그널에서 먼저 나왔더군. 이건 사랑의 작대기를 예측하는데 그 어떤 추리소설보다 더 스릴넘친다. 사람의 마음을 예측하는 건 덤. 그러고 보니 게스트들의 촉은 참 대단하다. 그리고 역시 정신과 의사의 힘이란!
하트 시그널을 보다보면 굉장히 화려한 스펙과 외모로 누구나 꿈꾸는 환타지를 보게 해 준다. 마치 내가 그 주인공 남자, 여자가 된 듯. 누굴 선택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인기투표를 하게 된다. 마치 트와이스 멤버들의 인기 투표라고나 할까? 어제는 쯔위가 좋았지만 오늘은 나연이가 좋고 내일은 사나 좋은 것처럼 볼 때마다 좋아지는 사람들이 달라진다. 사랑은 어차피 움직이는 거니 서로의 작대기가 어디로 가는지는 끝까지 모르겠더라. 편집의 힘인건지, 아니면 악마의 편집인지.
그에 비하면 선다방은 수수하다. 일반인이라고 하기엔 그래도 준수한 스펙과 외모. 그래도 하트 시그널에 비하면 더 일반인에 가까운 그들이 서로 수줍어 하면서 말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니 풋풋하다. 처음 만나는 설레임이 그대로 옮겨오는 듯 하다. 마지막 하트를 주는 건 좀 불필요하다 싶지만 나름의 예능적인 요소가 아닌가? 한 번의 만남으로 결정되어 버린다는게 좀 흠이면 흠이지만 괜찮다.
나이를 헛 먹었는지 이런 것들을 보는데 왜 설레는지. 아니 다행스러운건가?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설레임이 남아 있다는 걸? 그래도 사랑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이걸 보고 착각하지는 않았으면. 스펙이랑 외모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전부일 필요는 없다는 것. 난 아직 마음이 끌리는 그 사랑을 믿으니깐.
음. 위의 사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뭐, 영주랑 현우랑 현주랑 셋이 얽혔다고 하고, 왜 현우가 영주를 선택하지 않았냐고 하고. 개인의 선택은 개인의 선택일 뿐인데 그걸 꼬리를 쳤다느니 어장관리를 했다느니 여우라느니. 개인적 호불호는 명확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선택을 비난할 자유가 당신에게 있는가? 서로의 선택이 어긋나는 그 시점이 나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이 해피 엔딩이 될 수 없기에. (아차. 그렇다고 마지막 선택이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난 그것도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아닌가? 제발 관심끊고 그들의 앞 날에 축복을 내려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