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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Jul 08. 2018

꾸준한 글쓰기는 참 어렵네

게으른 내 탓!

사람은 참으로 단순해서 자극이 없으면 반응이 없다. 분명 파블로프는 개를 가지고 실험했을 텐데. 내도 종소리가 필요하다니. (설마 그래서 브런치 알림 아이콘이 종인건 아닌겠지? 소름...)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글이 꾸준히 읽혀 일정 조회수가 넘어가거나 혹은 내 브런치나 매거진을 구독했을 때 울린다. 맑고 고운 소리로 울리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한동안은 쏠쏠했다. 그런 종류의 자극은 내게 또 다시 글을 쓰게 하는 반응으로 나타나고, 때로는 일주일 치를 이틀만에 써 내려가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없이 쌓아가는 글들이 꽤나 재미가 없더라. 주절주절 떠드는 건 여전한데 그 중심이 있냐 없냐는 '진정성'이라는 게 담겼는지 아닌지의 문제인 듯 하더라. 현실에 기반되지 않으면 생각이도 정리해서 써야 할텐데 키보드 위에서 그냥 손가락만 움직여 대고 있으니...


그래서,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더불어 생각도 멈추었다. 교실 이야기도 사랑 이야기도 영화 이야기도 일상 이야기도 다 귀찮더라. 그냥 살아가는 것에 좀 더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고 싶었다. 생각이 깊으면, 그로 인해 무언가가 쌓여 넘치면 다시 글로 풀어내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글이 점점 준다. 생각도 점점 없어진다. 날라다니기만 하고 글로 내려 앉질 않는다. 넘쳐야 쓰는 것은 맞는데 쓰는 연습을 하지 않으니 기록도 안하게 되고 점점 게을러지기만 한다. 완전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왜 혼자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그걸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데. 내가 돈을 받고 이 글을 쓰는 건 아닌데.


그래서 다시 의무감을 가지기로 했다. 그래야 하나라도 더 쓰지 않을까 해서. 1주일에 한 편만 써도 일년이면 50편이 넘는 글이 모이는데 내가 그걸 너무 간과하는 듯 싶다. 꼭 책을 낼 필요도 없지 않는가? 내 추억으로서 오롯이 가지고 있어도 의미가 될텐데 왜 이리 남에게 보이는 걸 신경쓰는지.


다시 쓰자. 아무 말이라도. 끄적끄적 하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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