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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Aug 22. 2016

불꽃처럼 타올라라 꺼지지 말고

이 땅의 청년들이 무얼 잘못 했다고..


광고에서 전하려는 말과 내가 느낀 것이 다름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나는 쓸데없는 트집잡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화를 못 이기는 이 사회에 살고 있는데 나도 좀 해 볼까 하는 마음에 글을 쓰니 너무 비난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문제의 광고.


http://youtu.be/x6IzAi0odr4


이 청년은 무얼 잘못했길래 자신이 원하는 뮤지션의 일을 하지 못하고 세차장 알바에 컵라면이나 먹으면서 여전히 취직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일까?


1. 뮤지션일을 하려면 예술대학을 가야 하는데 못 갔나?

2. 청년이 할 수 있는 뮤지션일이 무엇있을까? 콘서트 홍보를 위해 포스터 붙이기? 전단지 나눠주기?

3. 청년은 박수를 쳐 주는 사람들에게 힘을 얻는다. 그 다음은? 다시 세차장. 편의점. 어쩌면 이력서도 쓰겠지. 음악과는 관계없는 곳으로.


현실의 조언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나와 취직하면 취미로 음악을 하렴' 인거다. '알바를 하면서 열심히 버스킹을 해 실력을 키우면 좋은 기획사가 너를 픽업해서 뮤지션이 되게 해 줄거야'가 아니고.


이 광고는 슬펐다. 왠지 '네가 힘든 건 알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돼'라는 식으로 희망고문 하는 듯이 보였다. 저렇게 열심히 사는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 더 좋은 환경에 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는 침묵하면서 그냥 '불꽃처럼 살아라'하고 강요하는지.


물론 내가 요즘 삐딱한 것은 인정한다. 불볕 더위에 에어컨마저 전기값때문에 못 쓰니 그 정도는 이해해 줬으면 하지만.. 덥다고 모두 다 짜증내는 건 아닐테니 내 성격 탓이라 말해도 할 말 없겠다.


다만 불꽃처럼 타오르다 그 힘이 다하여 하얗게 재가 될때까지 놔두는 건 그 청년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싶다. 청년들이 불꽃이 되지 못한 건 이 사회가 충분한 땔감도 충분한 산소도 공급하지 못해서 아닐까? 결국은 청년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 정치의 문제로 돌아간다. 여기서 그 정치의 색깔까지는 따지지는 못하겠다. (나는 소중하니까. 쩝)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타오르는 청년들이여~ 당신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서로의 관심과 희망은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쓰고 다니 내가 무슨 노친네 같네.

마음은 늘 청춘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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