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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Dec 17. 2018

부탁사절

나를 존중해 달라는 부탁은 어때


부탁하나만


그렇게 오늘도 뜬금없는 너의 문자가 울린다

확인을 해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이라도 하고 뜸이라도 들였어야 하는데

대화방에 들어가는데에 1초도 안 걸린 듯 하다

누구 부탁이라고


설문 조사, 너 하나만 해 줄래?


정말 설문 조사가 필요한 걸까?

그걸 해 줄 사람이 나 밖에 없을까?

왜 하필 나인가?

머리는 복잡해지지만 어려운 부탁은 아니니

들어주지 못할 이유도 없다. 뭐 이런 부탁쯤이야.


고마워~ 너도 이런 종류의 부탁은 얼마든지 해~


금세 벽이 생겼다. 이런 종류의 부탁.

별 중요하지 않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부탁.

굳이 그대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데 왜 그런 부탁을 해달라고 했을까? 쉽게 할 수 있어서? 마음의 부채를 지고 싶지 않아서? 그걸 핑계로 또 말을 걸어보려고?


내가 원하는 걸 뻔히 알면서 모르는 척

미련을 남기는 건지

아니면 확실한 벽을 세우는 건지


벽을 세우는 건 그대의 맘

그 벽을 넘고 싶은 건 내 맘

기껏 부탁을 들어줬건만 하나도 기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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