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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Sep 18. 2016

그 녀석이 마냥 좋다

이봐 오..해.. 하면 안된다구!


남자인데도 그 녀석이 끌리는 건

아마도 젋었을 때 나의 모습을 봐서 그런가 보다.


주어진 일, 군소리 없이 잘하고 마무리도 깔끔하다.

무엇을 맡겨도 믿음직스럽고 불평도 적다.


술도 못마시고 수다스럽지 않다.

그러니 술자리가 편할리가 없지.


그런데도 끝까지 있고,

취한 사람의 주저리주저리를 잘 받아준다.

앞 사람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이심전심인냥 이해해 준다.

그게 약간은 빈 말이고 제스춰임을 알면서도

그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면 왜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대견스럽기도 하고.


지금은 나의 예전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후면 내 자식의 모습과 겹치겠지?


나는 내 젊음을 그렇게 추억하고 있나보다.

그래서 그 녀석이 마냥 좋다.

그리고, 혹시나 드는 이상한 생각일랑 제발

쓰레기와 함께 휴지통으로 넣어두시라고!


내가 박보검이 아니듯, 그 녀석이 김유정이 아닌 건 당연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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