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다는 것

나도 내가 밉다. 모질지 못해서.

by 오랜벗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업무를 보는 것도

잠자리에 누워

잠을 뒤척이는 것도

모두 싫다


괴롭고 귀찮고 짜증나는데

누군가가 미워한다니 더욱 싫다


내 의도와 다르게 행동이 읽혀지고

말들이 휘어지고 호의가 적의가 되어 버렸다

돌이키려 할수록 늪은 깊어갔고

결국 나는 외면당하고 버려졌다

나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나는 미움받았다

차단되었다

고립되었다

무척이나 외로웠다


그러다가 짜증이 밀려오고 무기력해진다

어느새 분노도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러다 미움을 받는지 내가 미워하는지

경계선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자꾸 누군가를 의식하고 행동을 조심한다

괜찮은 척 하면서 유심히 그 사람을 힐끗 본다


불쌍해 보인다면 내가 이긴건가?

행복해 보이면 내가 진 건가?


내가 행복하면 그 사람은 미워할까?

불행해야 그 사람이 웃을까?


미안하다고 한다면 그냥 풀어져야 하나?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잘못도 없는데?


아직도 눈치보는 나는

그 사람을 정말로 미워하긴 하는 건가?


이런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