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수 있어 볼수 있네
아저씨 한 분이 늘 데리고 다니는
커다란 개 한 마리
기둥 근처만 가면 늘 두리번두리번
그들에게는 게시판 확인하는 거라나
횡단보도 지나칠 때 만나는
여고생들의 수다
자세히 들으면 욕도 있으니
그냥 재잘거림을 BGM으로 듣는게 옳다
젊은 부부가 함께 손을 꼭 잡고
교차로에서 아쉽게 손을 흔들고 헤어진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그 마음 변치 않길
편의점 앞에선 이제 시작한 듯한
두 분의 할아버지의 막걸리 원 샷
그러고 보니 술집도 24시간
아침까지도 고단한 인생
무심코 지나가다 발견한 계단
오색빛 색동저고리를 입혀 놓았다
골목길 속에 눈에 확 들어온다
왠지 모르게 상쾌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