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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Oct 14. 2016

출근길에 볼 수 있는 것

걸을 수 있어 볼수 있네


아저씨 한 분이 늘 데리고 다니는

커다란 개 한 마리

기둥 근처만 가면 늘 두리번두리번

그들에게는 게시판 확인하는 거라나


횡단보도 지나칠 때 만나는

여고생들의 수다

자세히 들으면 욕도 있으니

그냥 재잘거림을 BGM으로 듣는게 옳다


젊은 부부가 함께 손을 꼭 잡고

교차로에서 아쉽게 손을 흔들고 헤어진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그 마음 변치 않길


편의점 앞에선 이제 시작한 듯한

두 분의 할아버지의 막걸리 원 샷

그러고 보니 술집도 24시간

아침까지도 고단한 인생


무심코 지나가다 발견한 계단

오색빛 색동저고리를 입혀 놓았다

골목길 속에 눈에 확 들어온다

왠지 모르게 상쾌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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