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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Oct 30. 2016

세상을 구하는 이상한 의사(a.k.a 셜록)

Doctor Strange (2016)


셜록이 히어로가 되다니. 예전 스타 트렉 : 다크니스에 나올 때만 해도 혹시나 했는데 마블 히어로의 부름을 받았다니 왠지 뿌듯해 졌다.


컴버비치는 셜록이라는 TV 시리즈로 유명하다. 한 시즌에 고작 3편 밖에 안하는 BBC의 드라마인데, 우리가 예상하는 젠틀한 셜록 홈즈가 아닌 약간 괴짜 홈즈를 정말 그럴 듯 하게 연기해서 재밌게 보았다. (시즌4가 2017.1.1 방영된단다. 만세!) 여기에는 빌보 배긴스를 연기한 마틴 프리먼이 왓슨으로 나온다. 지금 보니 완전 호화캐스팅이네.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드라마만 보면 푹 빠져버리게 되는 그의 매력은 중저음의 목소리, 풍부한 표정이 아닌지. 남자가 봐도 꽤나 매력적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잘/생/기/지/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생겨 보이는 건 그마저도 연기로 승화해 내는 그의 매력!


아무런 정보없이 간 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특수효과가 없었다면 이 영화가 빛이 날 수 있을까?' 였다. 솔직히 인셉션과 업사이드 다운에서 본 이미지가 겹쳐져서 놀라움과 신비함은 감소되었다. 물론 그런 영화들 때문에 저런 시각적 이미지가 가능했겠지. 볼거리는 풍부했지만 화려하다는 말과 동시에 과함이 지나치다 말에도 동의해 주고 싶다.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 잘 나가던 토니 스타크가 불의의 사고로 불시착하여 시련을 겪고 위대한 힘을 얻는다. 그걸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 결국 세상을 위해 쓰기로 결정, 대중 앞에서 아이언맨이 나라고 커밍아웃한다. 여기까지 아이언맨 줄거리. 토니 스타크가 닥터 스트레인지로 바뀌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아이언맨이 소서러(마법사)가 되었을 뿐.


줄거리도, 결론도 이미 나 있는 이 영화에서는 각 특수효과, 인물들과의 관계, 앞으로의 기대가 중요한데 특수효과는 기대이상인 반면 나머지는 좀 안타까웠다. 특히나 닥터스트레인지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오데로 갔는지. 스승은 간데 없고, 조력자는 떠나가고, 그의 여친은 응급실에서 여전히 악전고투하고 있다. 둘 사이를 잇는 건 오직 시계뿐. 거미인간의 메리 제인이나, 무쇠인간의 페퍼 정도의 로맨스를 기대했건만 이건 뭐 흔한 키스신도 없이 (뽀뽀신 말고!!!) 그냥 넘어가다니. 여자 주인공이 어바웃 타임, 노트북의 히로인 레이첼 맥아담스인데도 불구하고!



그나마 이 영화에서 만족도를 쬐끔 올려주었던 건 양념같은 헐리우드 영화다운 유머코드. 최고의 조력자가 '망토'라는 점이 재밌다 (신스틸러로 등장!) 그렇지만 양념맛으로 음식을 평가할 순 없지. 마블의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마블 영화를 본 입장에서는 그래도 볼만한 영화였던 것 같다. 멀티 유니버스에 대한 설명이나 인피니티 스톤에 관한 떡밥들이 꽤나 유용했으니. 오히려 나는 스트레인지의 개인적 고뇌, 선택 들에 좀 더 관심이 갔다. 어쩌면 그건 배우의 연기 덕이 아니었을지. 이래서 내가 셜록을 사랑하나 보다.( 로다쥬와는 또 다른 매력이...)


그리고 남는 짧은 단상들


악역이 좀 더 매력적이었더라면..

에인션트 원의 과거가 궁금하다..

모르도는 왜 그리 꽉 막힌거야?

중국 자본의 힘이란.. 20년 전이라면 홍콩 생텀이 아니라 도쿄 생텀이었겠지? 내 생에 서울생텀을 볼 수 있을까?

지금 멀티극장에서 럭키 빼고 볼 수 있는 영화가 있긴 한가? 

그리고 왜 이리 주말 영화비는 올랐는지.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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