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임팩트 순간.
특별히 일그러진 관계나 예의를 다 해야 하는 엄숙한 상대가 아니라면
상대방을 웃겨야 한다는 것이 내 강박에 가까운 태도다.
사뭇 다른 차원의 유머를 해서 물의를 빚기도 하지만 나는 이런 방식으로 인간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간관계에 유머 보다 더 좋은 스킬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웃기고안웃기고를 떠나, 코드가 맞거나 아니거나를 떠나
그런 내 시도가 필요로 하는 용기와 노력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을 '교양 있는 사람들'이라 판단한다.
일생을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남을 웃기거나 자신을 망가뜨려 본 적이 있을까 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반응은
'지금 웃어야 하는 것 맞죠?'
지금 웃거나 모레 웃거나 어제 웃거나 니 맘대로 해라.
또 하나의 비슷한 멘트.
'웃으라고 하는 얘기 맞죠?
이런 젠장, 그럼 내가 울리려고 한 얘기겠니!
사람이 나를 찾아오는 고마운 순간.
나는 그를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어쩌면 오랜 고독의 산물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나를 찾아온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반면, 습관적으로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부류가 있다.
커피 한 잔 하자고 자리로 찾아가면 '잠깐만요, 메일 한 통만 보내구요' 라고 10분을 옆에 서서 기다리게 한다.
또는 '먼저 가 있으세요'.
어디 2박 3일 놀러 가자니? 인스턴트 봉지 커피 한잔 타서 들고 추운 밖에서 10분을 기다리라고?
'그럼 감사합니다' 이 문장만 쓰고 보내기 버튼 누르면 되는 상황에 누군가가 나를 찾아오면 나는 '그럼 ㄱ' 까지 치고 일어 난다.
그게 상대를 위한 내 배려이다.
잠깐만, 지금 저기 누가 내게 오고 있다.
필시 커피 한 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