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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드한 Feb 21. 2023

일상 : 내가 사람을 대하는 방법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임팩트 순간.


특별히 일그러진 관계나 예의를 다 해야 하는 엄숙한 상대가 아니라면 


상대방을 웃겨야 한다는 것이 내 강박에 가까운 태도다.




사뭇 다른 차원의 유머를 해서 물의를 빚기도 하지만 나는 이런 방식으로  인간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간관계에 유머 보다 더 좋은  스킬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웃기고안웃기고를 떠나, 코드가 맞거나 아니거나를 떠나 


그런 내 시도가 필요로 하는 용기와 노력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을 '교양 있는 사람들'이라 판단한다.




일생을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남을 웃기거나 자신을 망가뜨려 본 적이 있을까 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반응은


'지금 웃어야 하는 것 맞죠?'


지금 웃거나 모레 웃거나 어제 웃거나 니 맘대로 해라.




또 하나의 비슷한 멘트.


'웃으라고 하는 얘기 맞죠?


이런 젠장, 그럼 내가 울리려고 한 얘기겠니!







사람이 나를 찾아오는 고마운 순간. 


나는 그를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어쩌면 오랜 고독의 산물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나를 찾아온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반면, 습관적으로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부류가 있다.


커피 한 잔 하자고 자리로 찾아가면 '잠깐만요, 메일 한 통만 보내구요' 라고 10분을 옆에 서서 기다리게 한다.


또는 '먼저 가 있으세요'. 


어디 2박 3일 놀러 가자니?  인스턴트 봉지 커피 한잔 타서 들고  추운 밖에서 10분을 기다리라고?







'그럼 감사합니다'  이 문장만 쓰고 보내기 버튼 누르면 되는 상황에 누군가가 나를 찾아오면 나는 '그럼 ㄱ' 까지 치고 일어 난다.


그게 상대를 위한 내 배려이다.




잠깐만, 지금 저기 누가 내게 오고 있다.


필시 커피 한 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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