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인가요

by 올드한


간 밤 전기장판이 고장 나

이불을 움켜쥐다

문득 보고 싶어 졌다면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인가요.


역시나 감기인지

칼칼한 목과 뜨거운 눈으로 일어나

출근하지 말까 생각하다

문득 다시 보고 싶어 졌다면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인가요.


출근길 차 안에서

어제보다 높이 올라간 아침 해에

잔뜩 눈 찌푸리다

문득 다시 보고 싶어 졌다면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인가요.


거름종이 깔고 원두 넣고 전원 켜고

잠시 기다리다

갑자기 보고 싶어 졌다면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인가요.


점심시간

탁구공 주우러 뛰어가다

문득 보고 싶어 졌다면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인가요.


옆 팀에서 나는

시끄러운 수다 소리에 거슬려

한 소리할까 마음먹다

문득 보고 싶어 졌다면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인가요.




위에 써놓은 일들이 하나도 없었던 오늘은


조금 덜 보고 싶었다면


또 난 정말 이해 못 할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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