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AI에 찌든 현대인을 해독하는 사진에세이
80장의 필름사진과 80개의 문장으로 구성
실과 바늘로 한 땀씩 꿰어 만든 수작업 장정 아트북
라고 책을 홍보했습니다.
능력 밖의 일이었네요. 온몸이 분해, 생분해되는 느낌이.... 들어요.
대형출판사도 500부씩 '찍어볼 뿐'이라는데 저는 일반적인 단행본 제작가의 3~4배를 들여 1,000부를 찍었습니다. 아마 다시는 이렇게 만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리즈는 계속 만들되 '아트북'의 컨셉은 버리겠습니다. 그저 단단하고 깔끔한 책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일정도 가늠할 수 없고, 이 종이가 비싸다보니 가슴 졸이며... 잠을 잘 잘수도 힘들었어요.
브런치스토리 같은 웹에 글 쓰는 것만 해도 힘에 부쳤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왜, 갑자기, 책을 찍으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두꺼운 종이에 바늘에 실을 꿰어 한 권씩 수작업해서 ㅎㅎㅎ 인쇄도 25억이나 한다는 기계로 양면을 단번에 찍었습니다. 귀신에 홀린 듯 커버는 더 두꺼운 종이로 덮고, 비닐랩핑까지... 제작 담당자도 처음해보는 이런 호화스러운 장정에... 넋을 잃기 보다는 함께 조마조마...
아무튼 책이 나왔습니다.
아무튼, 중쇄는 없습니다.
사려면 지금 사야합니다.
선물용으로도 좋고 카페에 배치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은 완전히 펴지고, 때가 타고 지저분해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책 속 사진들은 온전할 겁니다.
저도 딱 한 권만 가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작은정원]은, [음악단편]과 [천자문 역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엔 염작가님께 연락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6월 말에 상재할 경영실용서 [AI가 아니라 AX다](Pretty Garden Imprint)도 기대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