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바람처럼 내리쬔다

by 현진현

오늘 장모님의 기일이다. 그제, 아내가 투고한 글이 신문에 게재되었다. 그리움의 기일인가. 아무튼.

https://v.daum.net/v/20260325091700191


아내와는 만 25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이제야 내 처가의 '삶의 사이클' 같은 것이 보인다. 그만큼 무관심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감춘다. 감추지만 타인을 위해 감춘다는 느낌이다. 괴로움은 감추고, 밝게 빛나게 살아간다.

오늘 오후에 장모님이 꽃으로 오실 선산에 간다. 날이 아주 좋다. 빛도 바람처럼 내리쬔다.


몇 가지 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들고 왔다. 처가 앞 찻집에 앉아 콘티를 살펴보고, 콘티를 짠다. 아내에게 미안하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책을 읽지 않는 우리'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정확하게는 우리는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책을 사지 않을 뿐이다. 책은 공공재로 취급되어도 좋다. 어제 아침에는 너무도 오랜만에 내 책 한 권 발주서가 왔다. (감사합니다. 예스 24 고객님)

- 문제라면, 아내는 출판사 대표이고 나는 출판사 실무라는 것.


바람처럼 피부에 닿는 빛을 가만히 느낀다.




DSCF2760.jpeg 처가 정원에 핀 앵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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