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a Fitzgerald / Cole Porter Songbook
Ella Fitzgerald
Cole Porter Songbook
무얼 먹었던 걸까, 자정에 일어나 벌컥벌컥,
뭐가 또 맘에 들지 않았던 거냐.
엘라의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침묵 속에서 노래를 듣는다.
침묵과 노래는 언어로 사용하기를
권장하던 바 아니던가.
엘라의 뒷모습이 사각거린다.
콜 포터의 송북 말고는
엘라 피츠제럴드의 노래를 잘 듣지 않게 된다.
공기처럼 누리다 보니 귀한 줄을 모르고
그녀의 노래에 인이 박힌 것만 같다.
그래도 콜 포터의 어레인지는
아직은 새롭고 여전히 수수하고 조금은 뜨겁다.
대학시절, 통신 주문을 넣어 둔 이 엘라의
콜 포터 CD가 도착하는 날, 참 설렜다.
지금이야 언젠가 찾아올 친구들을 위해
바이닐을 사 두었지만 그땐
CD가 귀했고 좋았고 멋있었지.
벌써 몇 잔의 물을 마셨는지,
몇 잔의 커피를 마셨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엘라의 남편 중 한 사람이었던
베이시스트 레이 브라운의 콘서트에 갔었다.
랜디 브래커도 있었고 바비 허처슨도 있었다.
그래도 역시 레이 브라운.
일본에서 긴 시간 공연하고
막 서울에 와서는 멋진 공연을 들려줬다.
예술의 전당 공연 후 집으로 돌아간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영면했다.
일단 이 월요일 새벽에 나도 잠들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