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s Davis / Cookin'
Miles Davis
Cookin'
Cookin’은 이틀간의 녹음으로
넉 장의 앨범을 만들었다는
전설의 ing시리즈 중 하나다.
1990년대에 일본에서 LP 미니어처 CD로
마일즈의 모든 레코드가 나왔고 나는 그중
[Four & More]와 [My Funny Valentine]를 구입했다.
재킷의 뒷면까지 완벽히 재현했던 그 CD는
다른 CD에 비해 상당히 고가여서
학생인 나로서는 두 장만 해도 한 달치 용돈이었다.
이 두 장은 같은 날의 공연을 나눠놓은 것.
연주자들이야 산도발이라든가 윈튼 마살리스의 연주가
더 흥미로울 수도 있겠다.
나 같은 감상자 입장에서는 언급한 두 장의 레코드와
ing 시리즈만으로도 충분히 마일즈 데이비스를 즐긴다.
앨범 [Cookin’]의 첫곡도
앨범 [My Funny Valentine]의 첫곡도
My Funny Valentine.
이 스탠더드의 가장 아름다운 두 버전이다.
동성로에 있는 타워레코드와 신나라레코드, 그리고 핫트랙스
- 이 세 곳이 내 단골이었다.
대게는 클래시컬 레코드를 샀다.
장정일 시인은 주로 재즈 레코드를 사기 위해
이들 레코드 가게에 나타났다.
어떤 날 그가 까만 발에 슬리퍼를 신고
신나라레코드에 나타났는데 아직도 인상 깊다.
그때 내가 겨우 몇 장 샀던 레코드들이
마일즈 데이비스며 존 콜트레인이었다.
콜트레인의 블루트레인 CD 도시바판에는 영상도 들어있었다.
마일즈가 솔로를 거만하게 불고 나서 담배를 피워 물면
콜트레인이 굉장히 지적인 프레이즈로 다른 세상을 옅본다.
그러면 마일즈는 콜트레인을 째려보며
콜트레인의 험담을 한다.
'나도 쟤처럼 여러 음을 동시에 불어버릴 거야.'
내 재미난 밸런타인도 그런 날들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