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통칼럼- 2
이태 전, 도쿄의 저명한 아마나 스튜디오에서 대략 두 달 정도 씨즐 작업을 했다. 재료는 '닭', 그러니까 '치킨'이었다. 닭은 튀기는 요리가 많아서 두 칸의 스튜디오를 연결해서 썼지만 유증기가 대단했다. 한국의 브랜드지만 닭을 가지고 도쿄로 갈 수는 없어서 일본의 닭을 써서 촬영을 했다. 촬영용으로 조리한 닭인지라 몇 번 밖에 먹어보질 않긴 했는데 하여튼 일본 닭의 맛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맛의 본질은 무엇인가?"
요 며칠 사이, '경남의 맛'을 고민했다. 마케팅의 방편으로 보자면, '경남의 맛'은 그저 '맛'이 맞다. '사람들이 다가올 수 있는 맛'인 거다. 늘 그렇듯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사람들이 되어본다. 그러면서 다시 물어본다.
"지금, 여기의 맛은 무엇인가?"
'전라남도의 맛'에는 굉장히 실질적인 강력한 프레이밍이 걸려있다. 덕분에 전라남도 외의 지역은, 지역적으로 '맛이 없게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이제 '맛보는 시간'을 늘여간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무엇으로 만든 맛인가? 어떻게 만든 맛인가? 어디에서 맛본 맛인가? 그리고 최종적인 물음, 내 몸에 적절한 맛인가?
단적으로, 맛의 본질은 '재료'이다.
그리고 경남의 맛의 본질은 '경남의 재료'이다. 그 재료의 '살아있음'은 맛의 근원이 된다. '음식'으로 승부하는 마케팅은 사람의 손(손맛)으로 청년 셰프들과 함께 진행되는 것이 좋겠고,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접근하는 마케팅은 아무래도 '재료'라는 본질로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라고 생각해 보았다.
생각 끝의 실행은, 사람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맛의 근원인 재료를 넘어서 '보여줄 수 있는 재료'라는 차원의 사진을 찍는 일이다.
먹어봐야 아는 것과 먹어보지 않고도 알게 되는 것의 차이 정도로 해두는 것이 좋겠다. 긴 여름이 될 것 같다. 우리 팀은 '경남의 맛'을 찾아서 경남을 소요할 예정이다. 번득이는 멸치의 외피와 숨을 내쉬는 조개의 파동과 하늘로 치고 올라갈 듯 떨림을 주는 문어의 손짓을 예비 관광객의 각막에 각인시키고 싶은 것이다.
경남을 둘러싼 빛이 나는 바다를 아는 사람들은 그것도 알 것이다. 보는 맛이 아는 맛이라는 것을 말이다.
(사진은 야생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