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트레칭 015
일단, 양파를 넣어서 먹는 이 순댓국은
감히 완벽했다. 고 말해둔다.
형과 나는, 순식간에 먹었다.
그래서 식전의 대화가 몹시 괜찮았다.
나: 그림 사고 싶다.
형: 옛날 그 시절에 말야, 아버지가 석고상을 사 오셨어. 어머니 닮았다고. 집에 오는 애들이 하두 가슴만 만져서 거기가 까매졌거든. 세월이 한참 지나서 작가가 연락이 온 거야. 석고상 다시 줬음 좋겠다고. 그게 자기 초기작이래. 이젠 그렇게 만들 감각이 사라졌나 봐. 아무래도 안 나온다고. 대신 가져가서 청동으로 떠서 주겠다는 거야. 하두 졸라대서 줬지. 그랬더니 청동으로 떠서 보내주대.
나: 근데 정말 어머니 닮으셨어?
형: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