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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Hyun Oct 24. 2023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

시작하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 그럴 수밖에 없지.
그냥 올곧게 그 사람만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거야. 
그러면 그 사람을 위한 BGM을 떠올릴 수 있거든.


 

   아직 제목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글은 길고 재밌게 (당연히 쓰는 내가 재미난) 쓸 수 있을 것 같다. 토막글들이 되겠지만 길고 길게 대략 100편쯤 이어지면 좋겠다. 이런 예감이 강하게 드는 글들이 종종 있다. (히히.)


   내 출근길은 집에서 회사까지 흔히 말하는 도어투도어로 대략 육십 분쯤 걸린다. 그러다 보니 참지 못하고 (라디오가 재미없을 때 말입니다.) 유튜브로 음악을 들는다. 오늘은 Grant Green(재즈기타리스트입니다)을 들었는데 그린의 몇 소절이 흘러나오는 순간, 아... 

  정말 여러 사람의 얼굴이 그 표정들이 떠오르는 거다. 2007년製인 내 차에 저 이상한 아이패드 비슷한 기계를 설치한 사장님이 내 카드를 긁으실 때 표정도 떠오르고, 요즘 기타를 구하려고 애쓰는 이 선배의 맑은 눈빛도 생각나고, 어제 갑자기 전 직원 단톡방에 신영옥이 부르는 별이라는 노래를 공유한 울회사 대표님...  이 분들 한 분 한 분 모두 모두 음악을 추천해 드려야겠다... 사실은, 

   음악추천 보다 음악을 생각하기 위해 '그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 아닌가? 그 사람을 생각하기 위해 음악을 생각하는 건가? 모르겠다, 아무튼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재미있을 것 같다.  

   추천하는 음악이 무어 그리 중요할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당신' 정도로 해 두면 좋겠다.



   사람은 어디까지나 개별적이다. 그래서 같은 사람은 세상에 있을 수 없다. 복제를 하더라도 그건 복제로서 '있는' 것일 뿐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격체를 생각한다. 당신을 생각한다는 의미는 그런 것이다. 

   죽음 앞에 다다르면 타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오해와 증오와 사랑으로 점철된 우리의 관계가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그쯤이면 타인, 어떤 사람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식으로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나는 그 시간을 기다려 그 시간을 써 보려고 한다. 시간을 사용할 땐 역시 BGM이 필요한 건 아닐까 생각해 보는 것이고. 글에는 뭐, 형식적인 부분도 중요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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