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전무의 손이다.
R전무는 왼손잡이지만 글씨는 오른손으로 쓴다.
잊지 않기 위해서
썼다.
매일 부친에게 전화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그는
차의 앞유리에 저렇게 써 두었다.
나는 '쓰는 행위'의 한 가지 양태에 대해 곱씹을 수 있었다.
<카피, 기억과 기록> 출간작가
나는, 명민함과 서사감각을 갖춘 전기작가가 되고 싶다. 사진에세이 [완곡한 위로]와 소설집 [음악단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