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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간

by 현진현




시간은 우리를 파괴하기도 하지만

회복시키기도 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압축된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은 순기능을 하는 시간이다.

나는 그 시간을 음악이라고 부른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 집 뒤 길가 공원에서 매주 콘서트가 열렸다. 재즈나 블루스 소울이 울려 퍼졌다. 리허설하는 소리가 부엌 창으로 들어오면 그녀와 나는 홀린 듯이 집안을 정리하고 공원으로 나갔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음악 소리에 마음을 실었다. 사는 게 힘들다고 느끼고 있었던 당시의 나는 모종의 의욕으로 약간의 변화를 하게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콘서트 때문이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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