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데이비스와 길에반스가 만든, 포기와 베스를 들으면서 재킷을 펼쳐보았다. - 이 사람은 신선한 맥주를 한 모금하고 난 후 바싹 구운 감자를 한 입 베어 물고 씹듯 정말 '맛있게 담배를 피운다'. 나는 담배 대신 다이소에서 사 온 에티오피아 게이샤 캡슐 커피를 한잔 뜨겁게 마신다. 이열치열 아닌가 하면서... 도서관에서 빌려 온 다섯 권의 책을 펼쳤다. 이석원의 산문을 읽다가 언니네이발관 레코드를 들어볼까 했지만 관두었다. 한 번의 주말 저녁(토요일이다. 금요일은 노곤해서 저녁이 없다. 일요일은 불안한 저녁일 뿐.)이 무르익을수록 머릿속은 맑아지지만...
사실은 주말 내내 아버지께 전화를, 매일 드리던 때를 떠올렸다.
다시 전화를 드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