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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Hyun Aug 06. 2024

숲의 개념

힘들게 귀둔리로 오르지 않고, 진동리에서 올라오면 숲 너머 곰배령이 저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스물여섯 살 땐가? 태어나 처음 간 외국,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노버로 버스를 타고 갔다. 

아우토반을 달리는 버스 창에서 

시커먼 숲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가만 보니 그 동네는 죄다 그런 숲이었다. 

- 무서운 독일동화는 틀림없이 숲에서 나왔다. 


하루 지나 하노버 시내에서 외곽의 호텔로 돌아오면서 

이번엔 작은 노선버스를 탔다. 

그리고 밤이 되었고 

비슷한 지명 때문이었는지 그만 잘못 내려버렸다. 

불빛이 거의 없는 '독일숲'이었다. 

어쩔 수 없이 시커먼. 


10여 년 후, 


우리 팀 쑥이 광주를 다녀와서 

무등산에서의 일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무등산을 오르던 쑥에게 산 초입의 한 아저씨가 

다짜고짜 얘기했다는 건데... 

'젊은이! 세상 모든 것은 양면을 가지고 있다오.'

그렇다, 돌멩이 하나에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 

 



숲의 개념에 양면이 있다. 


숲이라는 면과 

숲이라는 면 


어떤 숲을 선택하더라도 그 반대의 숲이 있다. 

무서운 숲이라면 그저 무성한 숲도 숨어들고, 

싱그러운 숲이라면 여러 타인이 침투하기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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