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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진현




정갈하게 생활하고 싶다며 방을 치우길 여러 차례, 하지만 물컹대는 찰흙처럼 시간이 지나자 다시 복잡해졌다. 물건이 너무 많았다. 초겨울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했지만 책상 위 조니워커, 잉크병 두 개, 물 병 하나, 컵 두 개에 코스터 하나, 노트 서너 권, 시집 한 권, 여행 도서 두 권, 사진에 관련된 책 한두 권, 서너 자루 연필과 플러스펜이 꽂힌 고양이 문양의 연필꽂이, 딸아이가 준 레모나 한 봉지... 기타 피크 통, 포스트잇 두 통, 블로어, 또 다른 컵도 목격, 아버지가 주신 디지털카메라, 시디 다섯 박스, 선글라스,... 초여름이니까 아니 초겨울이니까. 원고지 한 다발도 있다. 이 겨울에 웬 원고지야? 옛날옛날에 사 둔 엘피를 뜯어서 듣는다. 시집은, 이장욱 [음악집]. 그리고 컴퓨터가 올려져 있다. 이 자그마한 책상에. 서랍 속은 또 어떨까? 두 개의 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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