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한 사람의 자서전
출판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다음 첫 시리즈로 [어느, 평범한 사람의 자서전]을 생각했다. - 표지 사진을 내가 찍어야지, 평범한 사진 실력을 가진 내가 찍고 인화해서 오려서 자서전 표지에 수작업으로 붙이리라. 책을 시리즈로 만들자면 몇 번의 긴 여행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대체 몇 권이나 작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사람'이란 없다. 특별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평범'이란 표현은, 그저 생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태어나서 지금껏 살아온... 그러니 젊은 사람도, 평범하다. 늙은 사람도 평범하다.
구술을 받거나 원고를 받고 편집을 하고 종이를 사서 인쇄를 해야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에 관심이 없을 리 없다. 자극적인 이 세상에 평범이야말로 반자극적 자극이지 않겠냐고. 사람들의 관심으로 내가 만든 책은 한 분, 두 분, 세 분, 네 분 그 정신의 역사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지 모른다. - 오늘 오후에는, 막 지점장을 은퇴한 선배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형, 자서전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