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세계에서 제일 작은 국가

by 늘근엄마골골여행

면적이 경복궁 1,3배~에버랜드 보다 작다는 바티칸 시국...

7년 전 패키지로 왔을 때도 사람들 속에 여기가 어딘겨? 하고 질려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의외로 유럽을 처음 보시는 엄마가 천장화를 보시면서 우와 어떻게 이런 걸 했을까.. 하면서 정말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다.

어르신들이라고 미술관 싫어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걸 그때 좀 느꼈다.

시골에서 아들이 보내줘서 온 어느 어르신은 패키지의 그렇게 짜고 맛없는 스파게티를 맛있게 드셨다.

효도하자!라는 말 싫어하는데

서민 어르신들의 그 모습을 기억해 보면 노인이라 모를 거야 싫을 거야 라는 건 틀렸다.

새로운 거 좋아하고 못 본 거 신기해하는 건 젊으나 늙으나 다 똑같다.

단지 시간과 돈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을 뿐이다.

지금의 곧 환갑인 나처럼!

나는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죽을 거 같다는 느낌을 참고 삼아

죽기 전에 다 가 가 볼 테야...라는 것으로 바뀌었다.

가진 건 시간과 여유.(돈은 나 죽은 후 외아들에게 빚 상속 없이 가는 것으로 결정)

엄마를 패키지로 모시고 다니길 몇 년 했는데 여행의 갈증이 충족되질 않아서 혼자 여행으로 도전한 것이다.

내가 체력과 돈이 된다면 특히 영어가 된다면 나보다 더 연로하신 엄마를 모시고 다니겠지만 내 몸도 가누기 힘든 여행에 그건 무리다 싶어서 패키지만 엄마와 가기로 결정했다.

바티칸에 오니 엄마의 그 좋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돌아가시기 전에 더 잘해야지 하는 나의 효심은 엄마도 나에게 모든 걸 다 주셨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바티칸 까지는 꽤 멀었다.

난 또 몇 만 원 택시비 아까워서 그 돈으로 기념품사고 맥주 마시자는 가치관으로 걸었다.

거의 1시간 30분 걷는데 역시 허리 협착 외에도 업다운이 심한 돌 길이 힘들긴 했다.

패키지여행에서 대충 본 그 중요한 바티칸은 다시 봐야지...

두리번두리번 여전히 사진 찍기 중독자.... 걷는데도 오래 걸린다.

기념품 가게에도 빠짐없이 들어가는 나... 기념품 쇼핑 중독자... 남는 건 사진과 기념품이다.

거의 선물 용이거나 내 실생활에 쓰는 용도이긴 하지만

아직도 나는 해외여행에서 자석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늙어서 외국 여행 다니니까 모든 게 정말 신기하다.(울 엄마처럼)


오후 3시 입장이면 사람이 없겠지... 우... 좀 덜하긴 하다.

처음 들어가면 이집트관... 이건 무슨 의미인지... 그냥 약탈품 아님?...

7년 전과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공사 중이라 더 불편함.

외국인들도 셀카 찍느라 정신이 없고 난 인파를 헤치고 나가느라 정신이 없고...

또 갑자기 화장실 찾아 삼만리... 오래된 건물에 화장실 만들 데가 없으면 인원을 제한해서 선착순으로 받던가

계단 속에 숨어 있는 화장실 고작 세 칸... 중장년 여성들은 알 거다. 화장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화장실에서 여행의 대부분을 허비하고 있는 나의 저질 체력.


무서운 인파를 뚫고 엄마가 좋아했던 천장화를 보고 추억에 젖으며

다 보자니 갑자기 이게 뭔 의미가 있냐...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종교인도 아니고.... 체력이 떨어지고 도떼기시장이니 다 귀찮아진다. 역시 조용한 관광이 최고이다.

어차피 눈에 못 담을 거 사진으로 열심히 찍고 빨리 움직이라는 안내원의 소리침에 짜증도 나면서 이럴 거면 받지를 말던가... 하는 괘씸함이 든다.

원래 성당은 입장료를 안 받으니 바티칸 박물관이라도 받아 챙겨야 한다는 뜻인 건가?

하지만 화려한 천장 장식은 도저히 인파로 인해서 즐길 수가 없고 무슨 콘서트 축제 장도 아니고 그냥 계속 움직여야 하는 상황.

아름다움은 느낄 수가 없는 혼돈의 카오스.(아 유식했다... 이 단어가 생각나다니)

게다가 내년 가톨릭 희년 행사 때문에 공사 중....

인원을 제한하던가 입장을 차단하던가... 그냥 돈 벌 궁리 밖에 안 하는 느낌.

이렇게 불친절해도 오는데 너무 좋겠다.

유명 아이돌 콘서트의 불친절한 행사 도우미들이 연상되는 짜증 내는 바티칸 직원들.

정말 놀라운 것은 이 날이 평일이라는 거...

7년 전 보다 많아진 인파는 역시 코로나의 영향이 크다고 인정된다.

지금 와서 다시 사진을 보니 기념품 가게도 멋진 중세 그림에 둘러싸여 있었다.

거기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그 가치를 모를 것 같다.

이 그림을 보려고 이역만리에서 온 마음을 알까?

게다가 이 기념품 가게는 나오는 길에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고 살 게 없었다.

내가 살 게 없었다는 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물론 갖고 싶은 건 많았다^^)

바티칸... 가톨릭의 성지 아닌가?

그런데 상술의 성지 같다.

내가 기념품 가게를 그냥 지나 친 건 최초인 듯...

(생각 해보니 7년 전도 그냥 나왔던 것 같다.물론 패키지 여행은 기념품 가게를 들릴 시간을 안준다.)


고대 조각들을 모아서 진열해 놓고 두서없는 산만한 디스플레이 방식...

명작들이 어두움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든다.

이렇게 쓰려면 우리나라 주던가...

여태 봤던 미술관 중에 이렇게 엉망인 작품 배열은 처음이다.

천지창조 작품도 일본이 1달러에 사가서 복원 무료로 해주고 촬영금지 한 그 이유도 참 어이가 없고...

멋진 작품들을 그냥 여기저기 마구 놔뒀다.

그냥 널브러져 있는 상태인데.... 바티칸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감히 참견을 못 하고 있나 보다.

내 생각엔 우리나라 공무원의 마인드..라고 생각하면 될 듯...

가만히 있어도 월급이 나오는데 뭐 하러 일을 만들어?

라는... 안 그래도 이탈리아는 조상 덕에 먹고사는 나라인데 인파가 넘치는데 굳이 개선해야 될 필요를 못 느낄 수도 있겠다

내가 부자가 안 되어봐서 모르겠지만... 이 분들은 코로나에 혼나고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보다.

오히려 보복 여행으로 관광객이 더 늘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그냥 부럽네...졌다...ㅜㅜ


옛날 미술입시 때 그렸던 석고상이 여기 다 있네.. 반가우면서 왜 우라나라는 저 작품으로 미대 입시를 했을까?

좀 짜증 나기도 한다. 재밌는 게 널렸는 데...

바티칸도 옛날 교황들처럼 미술관을 이탈리아에 기증하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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