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언덕이 있는 로마 돌 길

늙은 엄마의 언덕 나들이

by 늘근엄마골골여행

너무나 힘들었던 로마의 멋진 돌 길들...

택시비가 비싸서 몇 시간을 걸어 다니고 숙소 가는 길이 언덕과 계단이 있어서 더 힘들었던 시간.

길치인 나는 한참을 지나서야 계단 없는 길을 찾아내기도 했다.

3주 동안 느낀 점!

처음에는 오토바이 소리가 동남아처럼 너무 시끄럽고 관광객은 어마어마하고

2025 가톨릭 희년의 해(GIUBILEO) 공사로 길은 복잡해서 PARIS 보다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공사가 아니더라도 8년 전 패키지 기억으로도 관광객이 PARIS 보다 몇 배는 더 많았던 거 같다.

그리고 PARIS 보다 뭔가 덜 정돈되고 터프한 느낌인데...

PARIS 보다 더 인간적(?)이고 동양인 혼자인 나에게 친절하고 질문이 많았다.

PARIS는 매일 가던 1994 생맥주 집주인도 나에게 절대 말을 걸지 않았는데...

(PARIS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팁도 안 받는다고 한다고 했지만 주면 거절은 안 한다^^)


로마는 레스토랑 호객도 심하고 재래시장이나 옷 가게에서도 현금으로 깎아달라고 하면 흥정이 가능한 도시이다. 유럽의 모든 돈벌이가 모여있다고 해야 하나?

기념품 가게의 주인들은 거의 인도나 파키스탄 계열이고 한국 관광객을 부자로 알고 있다.

예쁜 물건 좋아하는 나는 이것저것 예쁜 것들이 PARIS보다 싸고 특이하길래 빅쇼핑을 했고

결국 노란색 큰 캐리어를 재래시장에서 40유로로 깎아서 샀다.

역시나 지퍼가 바로 고장 나기는 했지만...^^

재래시장에는 의외로 괜찮은 물건이 싸고 많다.

트러플 올리브유나 발사믹 같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들고 오고 싶었지만 한 개 식만 구입했다.

쿠팡에도 다 있겠지만 내가 사 온 것에 대한 그 가치가 다른 것이기에 추억으로 사 본다.


여행 초기에 생각보다 너무 더워서 <CALAMO>라는 옷가게에서 나에겐 10만 원 넘어가는 금액의 비싸지만 맘에 드는 원피스 두 벌을 샀다.

입고 다니기에 딱 좋은 이태리 스타일?

한국에 가져오니 입기 좀 민망하지만 고급 옷이 아니라 삮을까봐 올여름에도 그냥 입고 다닌다.

남편의 가죽장갑과 아들의 옷 등도 쇼핑을 한다. 양심상...

11월이라 겨울 옷들이 나와있어서 한국에 가면 딱 좋은 선물이다.


지나가다 문이 조금만 열려있는 어느 골동품 판매점은 상당히 멋스러웠다.

사진을 많이 찍으니 좀 제지하는 분위기여서 밀수나 장물인가?

가게 주인이 주소를 연필로 대리석에 적어주는 것이 의심스럽긴 하다.

무척 비싸다고 느껴지는 오래된 사진 액자 하나를 현금으로 50%에 샀다.(더 깎을걸... 하는 후회)

비록 바가지를 써도 이것 또한 집에 오면 나의 소중한 기념품이니 잊어버리자...


이 돌 길을 달리는 마라톤을 보면서 고대 유적지를 배경으로 달리는 그들이 다 그림 같다는 생각을 하고

길에서 그림을 파는 화가의 작품을 샀는데 나중에 가짜로 파는 인쇄물도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산 그 그림이 가짜인지는 아직 물을 안 부어봐서 모르겠지만 알고 싶지 않다.

그냥 기념품이니까...


혼자라서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았는데 로마는 좀 돌아다니고 싶은 유혹이 느껴진다.

숙소 주변에서 맛있는 생맥주 마시고 귀가 후 사진 정리와 유튜브 올리는 게 내 루틴이었는데...

지쳐서 숙소에 돌아갈 때쯤에는 불야성 같은 로마의 화려함이 켜져서 나의 발 길을 느리게 한다.

누가 보면 회사에서 출장 온 줄 알겠다.

한국인은 여행을 가도 일하는 것처럼 간다고 하는데...

50대 중반! 다시는 로마에 못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수밖에 없음에도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숙소로 갈 수밖에 없음이 슬프다.

더 젊을 때 왔었더라면...

이제 자식을 다 키워 놓은 나이에 여행에 나를 불태우고 있는데 이렇게 몸이 저질 체력이라니... 괴롭다.

로마 거리 멋진 야경을 그냥 지나치고 숙소로 들어가는 내가 너무 밉다.

난 왜 숙소에 가야만 한다고 느꼈을까?

없는 체력까지 끌어올려서 좀 놀지 그랬냐.

마조레 성당이 보이면 내 집에 왔구나... 한시름 놓는 로마의 일정...

속소에 들어갈 때마다 내가 하는 "집에 왔다"

아마 혼자의 여행이어서 일까?


다음날도 엊그제 봤던 트라야누스 시장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을 지나

관광지를 걷는다.

여기저기 구경거리 천지...

허리 협착증인지 모르고 진통제 먹으면서 로마 돌 길만 욕하고 다녔던 그때를 기억해 보니 로마에게 진심 사과한다.

미리 병원을 다녀서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여행 가기 전 중년의 몸 체크는 필수이다.

파리에선 직진이라 돌 길을 3시간을 걸어도 끄떡없었는데.

로마는 언덕과 계단이라 30분만 걸어도 허리가 아프고 지친다.

고작 20분 거리를 택시 타는 건 택시비 비싼 유럽에선 너무 아까웠다.

하지만 지도에서 20분이라는 건 곧 직선으로 계산한 구글의 잘못이라는 것을 훗날에야 깨닫는다.

직선거리에서 20분이라는 구글이 말만 믿고 그 길을 걷는다면 1시간이라는 것...

로마는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도시!

게다가 내 숙소는 언덕 위~ 주변은 오르막 내리막 계단....

로마를 온 이유가 폼페이와 포로 로마노를 가보고 싶어서였는데

허리가 아프니 폼페이도 포기! 하는 파국을 맞았다.


살아있다면 이태리 남부는 환갑에 다시 도전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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