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는 거리가 먼 내 여행
여행과 음식은 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계획을 짤 때 갤러리나 관광지 위주로 동선을 정하고 식당 위주로 여행계획을 하지 않는다.
우선은 아침을 안 먹는 데다가 점심을 한 끼 때우고 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극 J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몸에 지방이 많아서 마른 사람들처럼 한 끼 굶으면 덜덜 떨지 않는다.
여행할 때 매 끼니 챙겨야 하는 그런 몸이 마른 동행이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패키지가 괴로운 이유 중 하나가 삼식이가 되어야만 하는 부담스러운 내 위장.
먹으면 배가 불편하고 화장실 찾아야 되는 나의 저질 장지컬은 일단 모든 일정이 끝나고 오후 늦게 먹는 것을 선호한다.
아침은 굶거나 점심이 불확실할 때는 요플레나 바나나로 숙소 나가기 전에 때우고
점심은 배가 고프지 않거나 마땅히 들어갈 데가 없으면
숙소 바로 30미터 근처 <Roma SAAZ Restobar>라는 인도식당에서 생맥주와 맛있는 카레로 즐긴다.
나의 로마여행 아지트... 나의 기사식당 <SAAZ>
친절하고 잘생긴 바텐더와 인스타 친구가 된 곳이다.
서빙하는 인도청년은 로마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한다고 해서 농담으로
"그럼 너 경영할 호텔이 있어?"라고 파파고로 물어보니 "예스"라고~~~
아버지가 인도에서 호텔 주인이라고 한다. 괜히 물어봤어...ㅋ.
인도인들은 영어를 잘해서 부럽다.... 영어 못 하는 내가 참 부끄러워지는 순간^^
이 인도식당은 장이 약해서 소화가 잘 안 되는 우리나라 카레와는 다르게 매일 소중한 나의 저녁이 되어주었다.
거의 매일 가니 셰프와 매니저와도 친해져서 얇은 과자(이름을 까먹음)도 안주로 주고 특이한 인도 후식도 주었다.
샴페인이나 칵테일도 가끔 맛보라고 주는 친절함...
이곳에서 로마 맥주 PERONI와 인도의 친절함을 실컷 맛볼 수 있었다.
여행 가면 술을 많이 안 마시는데 여기는 숙소 바로 옆이고 이들이 믿음직스러워서인지
한 두 번은 취해서 귀가할 때도 있었다.
이 집에 앉게 된 이유는 친절한 바텐더의 라오스 출신의 부인이 해피아워라며 친절하게 안내했기 때문이다.
난 유럽에 가면 밖에서 맥주 마시는 게 로망이라서 딱 하나 있는 테이블이 안착했다.
원래는 직원들 쉬는 용도였는데 초를 켜고 생맥주를 마시는 3주간 내 차지가 되었다.^^~
그 부인은 나에게 자기 나라 화폐와 편지를 주었고 나중에 한국에서 꼭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이곳저곳 유명하다는 식당을 가 보았지만 맛으로 뜨아 한 곳은 없었고...
이 숙소 옆의 SAAZ가 로마보다 더 그리운 나의 여행 파트너였다.
숙소 가는 길 초입에는 아프리카 식당 <AFRISH>라고 있는데
반지하에 있는 이곳은 바나나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라는 걸 경험하게 해 준 식당이다.
바나나를 오븐에 구웠는지 처음 먹어 본 맛이었다.
아프리카 전통식당이라 흑인들만 들어오는데 내가 너무 이상해 보이는지 힐끗 쳐다본다.ㅋ
생선구이는 뼈가 너무 많았지만 가격이 싸고 생맥주 또한 퍼펙트였다.
단점은 주문한 지 한 시간이 넘어서야 나온다는....(테이블도 몇 개 안 되고 손님도 없는데^^)
길 가다가 줄 서있으면 무조건 줄 서는 나...
배도 안고픈데 무조건 섰다.
STO BENE(Panini Gourmet& Cucina)라는 간판이다.
모차렐라 들어가 있는 6유로짜리 파니니를 사서 집에 왔는데 어머나 너무나 맛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빵의 부드러움과 식감이 역시 작은 카페인데도 줄 서는 이유가 있구나...
귀국하기 전 한 번 더 가고 싶었는데 못 갔던 것이 아쉽다.
Grezzo라는 초콜릿 집도 유명하다는데 숙소 바로 밑이지만 골목길에 있어서 찾기는 쉽지 않다.
동네 주민들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오나 보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말 그대로 초코라 하나도 안 달다는 거...
아이들은 다른 거 먹던데 그것을 먹었어야 하나보다.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와 멋있는 초콜릿 데코들.. 용돈 많이 준 동생 선물로 샀다.
수제라서 싸지는 않다는 거...
그 밖에도 이미 유명한
까르보나라 원조 <LA CARBONARA>
보르게세 미술관 근처의 <IL PICCOLO MONDO>
바티칸 근처의 <TONNARELLO>
정통 스테이크 <ORNELLI>
가성비라는 관점에서 보면 각자의 경제적인 여유가 다르기에 뭐라고 할 수가 정할 수가 없다.
난 여행에서 음식에 돈을 쓸 만큼 여유롭지는 않아서 거의 맛에 비해 비싸다고 느껴진다.
역시 맛있는 건 강남에 다 있나 보다... 하면서...
물론 강남 음식점 가격도 이만큼 하지만 맛으로 따지자면 우리나라가 내 입맛에는 더 맞는다는 거.
하지만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또 배우는 것이기에 이런 종류의 이태리 식당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내가 아이가 어렸다면 체험 겸 반드시 데리고 가 볼 만한 곳이다.
https://youtu.be/QMDp_O-cfp0?si=lJMpA1nCbGBzmrG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