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ROMA

다시 못 올지도 모르는 ROMA

by 늘근엄마골골여행

마지막 날

비행기 시간은 한참 남았지만 나의 성격상 짐을 맡기고 어디를 돌아다니는 일은 안 한다.

혹시나 다칠 수도 있고 불의의 변수가 있을 수 있기에 안전한 공항에서 몇 시간을 대기하는 것이 습관이다.

올 때처럼 기차를 타기엔 내 짐이 너무 많다.^^

택시를 타고 콜로세움 지나 못 가본 대욕장도 창밖으로 구경하고 로마와 안녕을 고한다.

내가 묶었던 네르바 어코모데이션

처음 예약했던 방이 우리나라 원룸처럼 복층인 데다 1층에 화장실이 있어서

밤에 화장실을 자주 다니는 나에겐 상당히 불편했다.

1주일 참다가 도저히 안될 거 같아서 간곡하게 영어로 주인에게 번역기를 돌려서 방을 바꿔달라고 편지를 썼다. 돈을 더 주더라도 각오하고... 그런데 친절하게 더 좋은 방으로 바꿔 주었다.

물론 인포 앞이라 무척 시끄러웠지만 시끄러운 건 이어폰 끼면 되니까...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해 주지 않기에 공항으로 바로 출발...

밤 10시 출발인데 12시에 공항에 가서 혼자 영화 찍는다.

딩가딩가 핸드폰 보면서 소매치기 경계하면서 동생과 영상통화하면서 프렌즈팝도 눈 충혈되도록 하면서

짐에 또 문제가 있는지 다시 점검도 한다.

어느 중년의 여성분은 캐리어 도둑맞으셔서 경찰과 이야기 중이었고 난 캐리어를 둘둘 말아서 끌고 다녔으니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다.

수속 밟고 들어가서는 여기저기 면세점 구경하면서 시간 때우고 직진 엘리베이터가 휘어있는 거 보고 로마는 바닥 엘리베이터도 언덕이 있구나,,, 웃었다.

대한항공 언니들 보니 이렇게 마음이 안도가 될 수가...

여행은 비행기 타고 떠날 때의 두려움과 한국으로 돌아갈 때 안도감이 교차하는 순간이 가장 큰 희열이다.

비행기가 창가였는데 옆 중학생학생이 자꾸 창밖을 찍길래 아 비행기가 처음인가? 하는 착각으로 자리 바꿔줄까 멋있는 척했다.

그 중학생 남학생은 "감사합니다." 하고는 창밖을 좀 보더니 이내 잠이 든다.

뒤에는 부모님이 타고 있고 자유 여행 왔다고 하는데

승무원에게 하는 세련되고 디테일한 주문을 보니 괜히 나보다 더 자주 여행 다니는 중학생에게 양보했다는

후회막심이 밀려왔다. 나 창가 좋아하는데...ㅜㅜ

오지랖은 적당히 하자. 젠장.

나갈 때 인사도 안 하고 가더라는....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 자는 나는 괜히 바깥 자리에서 불편함을 겪었다.

3주간의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꿈이었던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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