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네 선생님...전화기 너머로 연신 죄송하다 코를 박으며 외할머니가 곧 갈아입을 옷 가지고 학교로 갈거라며,전화를 끊었다. 곧바로 울엄마 김여사께 전화를 드렸고, 그렇게 김여사가 학교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전화전화를 끊고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보니, 본능적인 부화가 치밀었다.
어쩌라고?!!
애가 오줌을 쌌고, 엄마란 사람은 직장에 있고. 그리고, 일학년 애가 실수 할 수도 있지.
전화 통화내용을 복기해 보니, 사정은 이러했다.
어떤 사정인지 모르나 반친구가 우리 아이가 무얼무얼했다고 선생님께 고자질을 했다.
선생님은 아이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눈물이 먼저 나온 아이는 울음 먹은 소리로 제대로 설명을 못했단다. 그래서, 선생님은 일단 뒤로 나가 서있으라고 했다. 이유가 어쨌는 벌을 서는 모양새가 됐던 아이는 소변이 급했지만, 화장실에 다녀오겠단 말을 못하고 옷에 실수를 한 것이다.
선생님께 전화를 받은 지 20분이나 지났을까, 담임 선생님은 재촉 전화를 걸어 짜증을 냈다.
'아직까지 안오시면 어떡해요. 이제 하교 시간인데....'
순간 머리 위에서 스팀이 퍽 하고 올라왔다.
“선생님 전화하신지 20분도 안됐어요. 지금 외할머니 가고 계실테니 기다리세요”
돌변한 나의 고압적인 태도에 뜨끔. 담쌤은 농담인지 비아냥인지...모를 얘길 이어서 했다. 거기까지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담임선생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