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아뇨. 전 생일파티가 싫어서요”(ㅠㅜ 실은 이때 디게 불쌍했다. 하고 싶었던 거다. 친구들처럼 3호도 친구들을 초대해 집에서든 피자집에서든 생일파티를 하고 싶었던 거다. 하지만, 엄마는 출근을 해야 하고. 그러면 그 수고로움은 오로지 외할머니 김여사의 몫이 될 게 뻔하므로...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던 거다)
그런 3호가 생일파티는커녕, 그렇게 노래불렀던 양념소갈비도 먹지 못하게 됐고,
엄마의 심기로 봤을 때, 오늘 레고도 못사러 갈 것 같다.
3호는 슬슬 눈치보며, ‘기적의 계산법’을 풀러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2호는 3호가 가져온 토스트를 먹으며, 눈물을 흘린다.
3호는 배가 불러서라고 했지만, 양념소갈비 먹으러 갈 생각에...
성당 간식엔 손도 안대고, 고대로 가져왔으리라...
그런 3호가 가져온 토스트를 먹다보니 2호는 절로 눈물이 났던 거였다.
3호야. 이런 형아가 있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아들아,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주지 않았구나.
생일 축하한다, 사랑한다.
우리 레고 사러 가자꾸나. 우리 아들
PS. 그날, 2호는 3호에게 전재산 2천원을 주며 “생일 축하한다”고 했다고 한다.
2. 생일선물 (2)
그후로 몇 달 후, 한참을 보이지 않던
우리집 엉뚱한 3호가
밤 11시가 넘어 쭈뼛 방에서 나온다.
(다음날은 내 생일이었다.)
3호 엄마 이거 가지세요
(보니 천원짜리 몇개와 백원짜리 몇개)
나 이게 뭔데?
3호 이게 4천4백원인데요. 엄마 생일선물 사고 싶었는데, 이걸로는 살수없었어요
나 (귀여운 녀석) 아~~이게 엄마 생일 선물이야? 그냥 이거 가지고 있다가 돈 모아서 3호가 사서 줘. 선물
그리고, 4천원짜리 선물이어도 훌륭한데??
3호 (눈물이 글썽) 그게요. 제가 이것보단 더 많이 있었어요. 그걸 다 드리고 싶었는데 (질질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