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에 받은 초판본의 책갈피에 그날의 초대장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데, 당시의 내 기분은 무엇보다 안도감이 가장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을 완성했을 때 나는 드디어 제법 괜찮은 작품을 써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내 생각에 동의할지는 확신할 수 없었고, 만약 이 책이 널리 호평을 받지 못한다면 내가 좋은 작품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는 뜻이니까 글쓰기로 괜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에 대한 반응에 내 장래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