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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많은김자까 Jul 08. 2019

'꽃' 같은 엄마, '술' 취한 엄마

별난 2호 첫번째이야기

애많은이피디&애많은김자까의 '별난' 2호 이야기 1.


전생에 너와 나는 어떤 관계였을까?

우리집 2호의 얘기다.

순서로 하면 두번째 태어난 자식이요, 아들로는 맏아들.

올해 고등학교 1학년 2호다.


나랑 가장 많이 싸우고, 내가 가장 '막' 대하는 아들.

공부도 안하고 못하면서, 그래도 S대는 간다는 녀석은 성격 하난 갑 중의 '갑'이다.

선생님 친구에게도 인기 짱. 나의 친구들과 학부형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인데,

나는 늘 이 녀석이 못마땅하다.


내일 기말고사 마지막 날인데, 받아올 점수는 잘해봤자 80점일 녀석이

입으론 백점을 받을 예정이라, 친구들이 놀라면 어떻게 할 지.

그게 걱정이 돼서 공부를 못하시겠다나~.


그럼에도 순발력 하나는 인정하고,

그 순발력으로 번번히 어미(애많은김자까)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녀석.

내가 누구한테 딱히 말로 밀리지 않으나, 이 녀석에겐 종종 당했단 느낌이 드는 바.

나의 인친 카친 페친들이 사랑하는 최애 캐릭터 2호, 녀석의 빡치는 이야기 감상해보시죠.


1. '꽃'같은 엄마에게


며칠 전.

밤마실을 나갔다.

서른한가지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으로.

집이 있어봐야 공부나 해야겠고, 나가면 뭐 떨어질 콩꼬물이나 있을까 하여

2호가 굳이 따라가겠다고 나섰다.

결국 아이스크림을 한개 얻어 먹은 2호는

아이스크림집 옆 꽃집을 지나다가...말을 건다.


"엄마"

"........"

"대답 좀"

"........."

"저 꽃을 사고 싶어요."

"........."

"엄마? 제 말 듣고 계세요?"

".........."

"엄마! 꽃을 사고 싶다고요."

나, "야 자식아. 꽃같은 애미를 두고 뭔 돈씩이나 주고 꽃을 사, 꽃을 사기는?"

"....(말잇못)아................엄...마...가 .......꽃....."

나, "왜? 떫냐?"

"........아뇨. 그럴리가요. 꽃이시죠. 그런데, 저....엄마한테 물뿌려도 돼요?"

#DGㄴ다



2. '술'취한 엄마


사람들이 겉으로만 보면 내가 아주 말술에 주당인 줄 알지만,

보기와는 달리,

주량은

맥주는 간신히 한잔.

소주는 채 한잔이 못 된다.


그에 비해 말띠 애많은이피디는 말술쟁이.

(K본부에선 술로는 따라잡을 사람이 없을 지경)

이피디 술약속이 있어,

나홀로 퇴근한 어느날,

심심해서 혼술로 매실주를 딱 한잔 마셨는데,

취했다. 헤롱헤롱허니 기분이 좋아져서,

2호를 괴롭히기로 했다.


나, "야아~~~~~야아~~~"

................

나, "이궜들이!! 야아...2호...2호, 너 안나와?"

2호, "왜요 왜? 왜 또 그러십니까?"

나, "야...나 튀해떠(취했어)"

2호, "하아....취하셨으면 들어가 주무세요. 어머님. 부축해 모셔다 드려요?"

나, "이 좌식이. 근뎀마 (그런데 임마)...엄마 취하니깐 귀엽띠 않냐?"

................................

2호 "아빤 취하시면 토하시는데, 엄만 취하시니깐 토나오게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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