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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많은김자까 Aug 24. 2019

어휘력은 딸려도, 순발력은 있다

다자녀 시트콤 일상

재수생 1호부터 여섯살 5호까지

2녀 3남 5남매 다자녀의 시트콤 일상.


# 2호의 '딸리는 어휘력' 어록


1. 나르시즘 (중딩때)


내가 듣기 싫다는대도 2호는,

평소 잘 풀지도 않는 수학문제를 풀었을 당시의 소회를

굳이굳이 전하는데,

"엄마 정말이지...그 문제를 풀었을 때 나르시즘을 느꼈어요"

ㅉㅉ카타르시스겠지


2. 금일봉 (최근)


주말 성당에 다녀 온 울엄마 김여사께서 말씀하셨다.

"신부님께서 우리 단체에 금일봉을 주셨어"

2호, 갸우뚱.

"금일봉이 뭐에요?"

나, 묵묵부답

"금일봉이 뭐냐니깐요?"

나, 또 묵묵부답

보다 못한 김여사 "그러니깐 그게.... 돈을 주셨다는 건데...;;;;;('금일'을 설명할 적절한 단어를 못찾고 쩔쩔매는 김여사)"

2호 그새를 못참고, 중얼거린다

2호 "아........돈을 오늘 줘서 금일봉이구나"


이 외에 '딸리는 어휘력 어록'으론 이전 브런치에서 소개했던 '면식''혀를 휘두르다''땅바닥에 주저앉다' 등등등이 있다. ;(



#그래도 순발력은 있다


1. 이어폰과 면봉


안방으로 쑥 들어오는 2호. 용건은 있었으나 아마도 딴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2호 "엄마, 저 이어폰 좀 주실래요?"

나 "이어폰 없어."

2호 "아, 말이 잘못 나왔다. 면봉이요."

나 "말이 잘못 나왔다고 하기엔

이어폰이랑 면봉은 연관성이 1도 없지 않냐?"

2호 "아~~~~~~~~~왜여~~~~~~~이어폰이나 면봉이나, 귀에 꽂는 건 마찬가지잖아요오~~~~~~~"


2. 존경하는 외할아버지...어쩌다


며칠전 친정오빠가 집에 왔다.

유독 외삼촌을 사랑하는 1호부터 5호까지 옹기종기 그 앞에 모여 앉았는데.

내가 오빠를 가리켜 말하기를

"외삼촌은 외할아버지를 아주 쏙 빼닮았지"

(아이들의 외할아버지이자 울아빠는 나의 결혼 몇해 전 돌아가셨다.)

아이들 끄덕끄덕.

외삼촌 "아냐, 외할아버지랑 니네엄마(나=애많은김자까)가 더 닮았지. 특히 성격은 니네엄마랑 외할아버지랑 똑같아"


그때까지 애정하는

외삼촌 앞에 턱을 괴고 므흣 바라보던 2호,

정색하며 벌떡 일어나더니

"(분한 듯) 뭐라고욧?!! 제가 평소, 외할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했는데!! 실망이에욧"


DG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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