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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많은김자까 Oct 17. 2019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가장 쉬운 방법

다자녀 시트콤 일상

브런치를 통해

2호의 엉뚱한 일화는 대거 방출한 바 있습니다.

허나, 두살터울 3호도 못지 않으니...

짧은 녀석의 일화를 소개해드립죠. ^^


지금 중2인 3호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등 1학년들은 입학하고서 꽤나 오랫동안

보호자가 하교때 데리러 가야하는데,

애많은김자까는 워킹맘이므로,

울엄마김여사가 그 일을 대신해 주셨다.


그런데 어느날,

울엄마김여사는 3호의 하교 시간을 착각해서

제시간에 마중을 나가지 못하는 일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결국 병아리떼처럼 선생님을 따라나섰던 같은 반 녀석들은

죄다 엄마 할머니 또다른 보호자들을 따라 귀가했지만,

3호만 덩그러니 남게 됐다.

3호는 울음이 터지고야 말았다.

(외꺼풀에 눈이 촉 진 녀석은 워낙 눈물이 많기도 했다)

담임선생님은 아이를 달래다...


"3호야. 오실거야. 할머니 전화번호 아니?"

"아녀 ㅠㅜ"

".................그럼 엄마 휴대폰 번호는? 엄마 번호는 알아?"

아이는 질질 짜면서도 눈을 반짝이며,

자신있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선생님의 증언이다)

"아!! 그래.....그럼 불러봐"

선생님은 본인의 휴대전화를 꺼내 번호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땐 폴더폰이었다.)

"엄마 전화번호는 몇번?"

"1번을 꾸~~~~~~~~~~~~~~~~~~욱 눌러주세요"

(가족들 휴대전화에 엄마번호가 저장 1번이라니, 고맙구나 ㅎㅎ)


모르고 지나칠 뻔 했던 일화를

학부모 상담을 갔더니.

담임선생님께서 전해주셨다. (깔깔~~하시며)


그리고 일년뒤.

2학년이 된 3호를 복도에서 마주친

1학년때 담임선생님은 3호에게 물었다

"3호야. 이제 엄마 전화번호 외우니? (ㅋㅋㅋㅋㅋㅋ)"

"네. 그럼요(자신있게)"

"몇번인데?"

"공일공!!"

"그래. 공일공!?"

"공일공!! 공일공! 공....일.....고옹......

그냥 1번을 꾸~욱 누르시면 안돼요?(울상)"

------

그 후로 녀석이 졸업할때까지,

만나는 선생님들마다.

"3호야. 엄마 전화번호가 몇번이니?"라고

묻고 또 물으셨다고 한다. ㅋㅋㅋ


덧. 2호가 보고싶다시는 구독자님들을 위해,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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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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